[앵커]
그럼 대통령실 출입기자 연결해서 밤새 혼란스러웠던 대통령실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강희연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강희연 기자, 윤 대통령이 조금 전 비상계엄령을 해제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새벽 4시 25분쯤 윤 대통령은 이곳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2차 담화를 발표하고 비상계엄령을 해제하겠다고 했습니다.
어젯(3일)밤 10시 20분쯤 1차 담화에서 비상계엄령을 선포한지 약 6시간 만인데요.
윤 대통령은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면서도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여 계엄을 해제하겠다"고도 밝혔는데요.
다만 야당을 향해서는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 농단, 예산 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는 즉각 중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다"고 했습니다.
총리실 공지에 따르면, 새벽 4시 30분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계엄해제안은 의결됐습니다.
[앵커]
우선 계엄령은 해제됐는데, 이 계엄령이 선포한 배경에 대해 설명한 게 있습니까?
[기자]
윤 대통령은 우선 어젯밤 10시 20분쯤 1차 담화에서 야당의 검사 탄핵, 국무위원 탄핵 등을 언급하며 "사법 업무를 마비시키고, 행정부마저 마비시키고 있다" 지적했고요.
"민주당이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가 본질 기능을 훼손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이고 "오로지 탄핵과 특검, 야당 대표의 방탄으로 국정이 마비 상태에 있다"며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계엄령 선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 참모들도 계엄령을 몰랐다 이런 보도가 있었는데,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할 거란 걸 참모들은 알고 있었습니까?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매우 일부만 알고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우선 윤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할거란 소식은 어젯밤 9시반 쯤 갑자기 전해졌습니다.
갑작스러운 발표로 기자단은 물론이고요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됐는데요.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jtbc에 "전혀 몰랐다"면서 "자택에서 대기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잘 안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실제 복수의 참모들을 취재해봐도 담화 내용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던 사람은 거의 없었고, 담화 자체가 금시초문이란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계엄령 선포는 대통령실 안에서도 매우 극소수의 사람들만 내용을 공유하고 있었던 걸로 보여서 어떤 절차로 왜 계엄령이 선포된 건지를 놓고 또다른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이런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 영상편집 이지훈]
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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