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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2023년 부커상 수상작 '타임 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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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타임 셸터(사진=문학동네 제공) 2024.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나는 기억한다, 과거를 과거에 묶어두기 위해."

노인정신의학과 의사이자 시간의 부랑자라 불리는 가우스틴은 과거의 기억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위해 '과거 요법 클리닉'을 고안한다.

그는 취리히에 있는 한 살구색 건물에 층마다 각기 다른 십 년을 완벽히 재현한 최초의 클리닉을 만든다.

가우스틴의 조수는 물건과 이야기를 모아 클리닉을 꾸미는 임무를 맡는다. 타자기와 초콜릿, 담배와 포스터 같은 물건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과거 이야기, 때로는 향기와 빛까지 수집한다.

과거에 다시 살 수 있다는 개념은 나이나 병의 여부와 무관하게 점점 더 많은 이를 사로잡고 과거로 대피하겠다는 욕망이 점차 유럽 전역에 퍼진다.

소설 '타임 셸터'는 한 남성이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위해 과거를 완벽히 재현한 클리닉을 만들게 되며 일어나는 일을 다뤘다.

현재와 미래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 대피소'를 만든다는 설정으로 시간이라는 개념을 다른 방식으로 고찰했다.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는 이 작품으로 2023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공통의 과거를 가진 사람들이 떠날 때는 공유한 과거의 반쪽을 가져간다. 아니, 사실은 통째로 가져간다. 과거의 반쪽이라는 건 없기 때문이다. 마치 반으로 길게 자른 종이의 반쪽을 들고 거기 적힌 글을 중간까지만 읽으면 나머지는 다른 사람이 읽는 셈이다. (중략) 아내가 떠났을 때 나는 과거의 반을 잃은 느낌이었다. 사실 나는 과거를 통째로 잃었다. 과거를 연주하려면 네 개의 손이, 최소한 네 개의 손은 있어야 한다."(318쪽)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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