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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계엄령 해제까지 못 떠나" 새벽 3시 국회앞 지키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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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4.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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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비상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한 후에도 시민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을 떠나지 않았다.

4일 새벽 3시 현재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는 여전히 수백명의 시민들이 모여 "우리가 승리한다" "윤석열을 체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애국가를 불렀다.

시민들은 '완전한 계엄령 해제'를 확인하고 귀가하겠다고 했다. 50대 여성 A씨는 "내 눈으로 확실히 계엄령이 해지 되는 걸 보고 들어갈 것"이라며 "집에서 뉴스로 볼 수 있지만 사람이 밖에 많아야 윤석열 대통령에게 압박이 갈 것 같다"고 했다.

최모씨(50)는 "아직 계엄령이 완전히 해제된게 아니라서 남아 있다"며 "대통령이나 국방부가 해제 선포할 때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혹여나 사람들이 다칠까봐 오늘 군복을 입고 응급키트를 챙겨 왔다"며 "옛날에 계엄때도 시민들이 많이 다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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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3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 등을 외치며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사진=김호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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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3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 등을 외치며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사진=김호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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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모씨(19)는 "현장의 열기와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듣고 싶다"며 "집에서 유튜브나 티비로 볼 수도 있지만 왜곡된 시각이 많이 담겨 있을 것 같아서 현장에 나왔다"고 했다.

명지대학교 정치외교 학과 재학생이라 밝힌 B씨는 연단에 올라 "대한민국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라며 "제가 시험 공부하며 외운 헌법은 이렇지만 지금 대한민국 모습 어떻냐"고 했다. 이어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 있냐"고 반문했다.

국회 정문 앞에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해가 뜨면 모든 야당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겠다"며 "너무 위험한 대통령이다. 단 하루라도 참을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국회1문과 2문 앞에 기동대 버스를 나란히 주차해 인파가 국회 정문에 몰리는 것을 막았다.

4일 오전1시30분쯤 서울 영등포 국회의사당에서 군병력이 철수하자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길을 열어 주고 있다. /영=이찬종 기자

앞서 이날 국회5문으로 군병력이 빠져나오자 문앞에 몰렸던 인파가 길을 터주며 환호했다.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수고했다"며 격려했다.

시민들은 손뼉을 치고 환호했다.

시민들은 "군인들이 무슨 잘못이냐" "자식 같은 아이들이 수고했다"고 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경찰은 30m 간격으로 국회 청사 울타리를 등지고 서서 국회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40분쯤부터 출입증을 소지한 사람에 한해 제한했던 국회 출입을 허용했다. 국회 정문인 1문을 제외한 다른 출구를 통해 국회 공무원과 당직자, 등록 기자 등이 국회에 출입했다.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10시25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힌 직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모여들었다. 신호를 지키지 않고 길을 건너 국회 본청으로 향하려는 시민들과 차량 행렬이 엉켜 경적소리와 시민들이 외치는 구호가 섞여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가 쉽지 않았다.

한때 인파가 국회 1문과 2문 앞 국회대로를 가득 메워 차량통행이 불가능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0시40분쯤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 군병력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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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0시 5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하려는 군병력과 시민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사진=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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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0시 50분쯤 군병력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담장을 넘어 경내로 진입하고 있다./사진=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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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문에는 청사 담장을 넘어 국회 내부로 진입하려는 군병력을 시민들이 제지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지하철 국회의사당 6번출구 인근 국회 2문 근처에서 담장을 넘어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는 군병력을 시민들이 막아섰다. 한 중년 남성은 군병력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들어가지마. 군인들이 왜 들어가"라고 외쳤다. 군병력을 시민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다수 인파가 몰리면서 휴대폰 통화, 데이터를 통한 카카오톡 등이 모두 지연되거나 장애가 발생했다.

군용헬기 여러 대도 국회 상공을 비행했다. 일부 군병력이 서울시내 곳곳에 나타났다는 소문도 돌았다.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한 군병력을 향해 "수방사 꺼져"라고 구호를 외치며 국회의사당 입구로 진입하지 못하게 막기도 했다.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30대 시민 최모씨는 "최근 남편이 중사로 전역했는데 이야기 들어보니 간부들이 모두 부대로 소집됐다"며 "2024년에 비상계엄 소집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군인 남자친구를 둔 시민도 걱정이 앞선다. 20대 박모씨는 "남자친구가 수도방위사령부에 근무 중인데 연락이 안 된다"며 "밤11시 이후 모든 연락이 끊겼다. 남동생은 어제 자대배치 받은 현역 군인인데 걱정이다"라고 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 무섭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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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군이 창문을 깨고 진입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4.1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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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sejin@mt.co.kr 김호빈 기자 hobin@mt.co.kr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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