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군 병력이 진입해 본회의장으로 향하자 보좌진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가로막고 있다. 2024.12.04. /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44년 만에 선포한 비상계엄령으로 국회가 몸살을 앓았다.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의결되기까지 약 2시간 반 동안 국회 곳곳에서 계엄군과 국회 관계자들이 대치하면서 난장판이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경찰에 의해 국회가 폐쇄됐다. 국회에 진입하려는 이들이 경찰과 대치하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후 4일 자정쯤 국회 앞 상공에 헬기 여러 대가 등장했고, 헬기에서 내린 계엄군들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다. 계엄군은 방탄모와 마스크, 방탄조끼 등을 착용했으며 총기로 무장한 상태였다. 실탄이 지급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본청 출입문 곳곳에서 국회 관계자, 보좌진 등이 계엄군을 막아서면서 40분이 넘게 대치가 이어졌고, 몸싸움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공수부대가 국회 후문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후문 방어를 위해 일부 보좌진들께서는 지금 즉시 본청 후문으로 와주시기 바란다"는 공지 문자를 발송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국회 관계자들이 몸싸음을 벌이고 있다. .2024.12.4/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들은 "(국회 본관) 뚫리기 직전이다" "보좌진들 내려가"라고 외치면서 방어에 나섰다. 나무 문짝, 대형 화분, 책상, 의자 등을 동원해 본청 1층과 2층 출입문을 봉쇄했다.
그러자 계엄군은 본청 2층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로 연결된 유리창문을 깨고 강제 진입했고, 국회 직원들이 계엄군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계엄군은 새벽 12시45분쯤 로텐더홀에 도착했지만 본회의장 안까지 진입하지 못했다.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한 본청 1층 출입문 인근에는 최루탄이 터지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2층 창고 사무실이 계엄군의 진입 시도로 파손돼 있다. 2024.12.04. /사진=뉴시스 /사진=고승민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원식 국회의장은 밤 12시47분쯤 본회의를 개의했고,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후에도 한동안 계엄군과 경찰은 국회에서 철수하지 않고 국회 관계자들과 대치했다. 그러자 우 의장은 "이제 비상계엄 선언은 무효"라며 "군경은 즉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우 의장은 이후에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에도) 국회 출입문을 막고 있는 경찰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한다"며 "국회 출입문을 막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거듭 밝힌 다음에야 퇴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2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발표를 통해 "민주당의 입법독재는 예산탄핵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저는 북한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군이 외부로 이동하고 있다. 2024.12.04. /사진=뉴시스 /사진=고승민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