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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에 환율·코인·주식시장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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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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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가상자산 시장도 일시에 흔들리며 등락을 경험했다. 비상계엄 선포로 4일 증시 개장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최상목 부총리는 비상회의를 개최한 뒤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0시 22분 기준 전날보다 급등한 1444.7원을 기록했다.

3일 거래 종가는 1402.9원을 기록했으나,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시30분부터 급상승해 오후 10시53분에는 전날보다 28.7원 뛴 1430.0원까지 올랐다. 이후 계속해서 원화 가치가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44원대까지 뛴 것은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던 2022년 10월26일(장중 고가 1432.4원) 이후 약 2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가뜩이나 부진한 국내 증시는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셀코리아’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국내증시에 대한 신뢰가 근원부터 흔들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매도한 주식은 21조2201억원에 달한다. 그간 외국인의 ‘국장 이탈’은 시총 1위 삼성전자의 떨어진 경쟁력과 원·달러 환율 상승 탓이었다. 이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고환율은 한동안 더 거세져, 셀 코리아 속도가 더 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상계염 선포로 4일 국내 증시 개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한국거래소 측은 “개장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코인 시장도 휘청거렸다.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에 따르면 3일 밤 11시쯤 비트코인은 8800만원대까지 폭락했다. 이후 5분여만에 다시 시세를 회복해 1억3000만원대로 돌아갔다. 최근 거래량이 폭발한 리플은 3500원대에서 1750원까지 순식간에 50%나 급락했다. 도지 코인도 40% 가량 떨어졌으나 현재는 상승분을 반납한 상태다. 이러한 대혼란은 국내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비상계엄의 효과로 파악된다. 국내 코인 거래소인 업비트는 접속 오류가 발생해 여전히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밤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를 소집했다. 최 부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10시20분 긴급 발표문에서 “민주당의 입법독재는 예산탄핵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저는 북한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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