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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오리온 가격 인상은 배신” 소비자단체, 호된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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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오리온 대표, 3월 가격 인상 없다고 약속

이투데이

오리온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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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이달부터 13개 제품에 대해 평균 10.6% 가격을 올린 데 대해 소비자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올해 3월 이승준 오리온 대표가 “2024년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힌 점을 꼬집으며 소비자와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질책이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일 성명을 내고 오리온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협의회는 녹색소비자연대, 한국소비자연맹 등 10여 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됐다.

협의회에 따르면 오리온은 3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올 한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2022년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8% 인상할 당시, 원가가 안정되면 제품의 양을 늘리거나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선언했다.

협의회는 “이런 약속과 다르게 오리온은 8월 초코송이 등 제품에 대해 가격 인하가 아닌 할인 이벤트만 진행했다”며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 소식에 소비자는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오리온이 영업이익 안정세임에도 가격을 올렸다고 꼬집었다. 오리온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2425억 원, 영업이익은 38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9.1% 증가했다. 소맥과 유지류 선물 가격은 2022년 3월 기점으로 하락세인데, 카카오 등 가격이 급등한 원재료를 원인으로 13개 제품 가격을 최고 20% 인상한 데 크게 아쉬움을 표했다.

협의회는 “기업에 높은 수준의 안정적 경영도 매우 중요하겠지만, 소비자와의 신뢰를 지키는 것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성장과 안정을 보장하는 일”이라며 “오리온 스스로 이야기한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가격 인상을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연희진 기자 (toy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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