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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현대경제硏 “수출 경착륙·내수 부양 모멘텀 부재시 ‘L’ 자형 불황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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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내수·수출의 경제 성장 견인력 동반 약화 우려’ 보고서 발간
“반도체 사이클 하강 가능성으로 수출 경기 둔화 우려”
“실질 구매력 개선될 여지 많지 않아…소비 반등 모멘텀 찾기 어려워”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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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내수를 부양할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경제가 ‘L’ 자형 장기 불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3일 ‘내수·수출의 경제 성장 견인력 동반 약화 우려’ 보고서를 통해 “리스크 요인들이 현실화되면서 수출 경기가 경착륙하고, 내수를 부양할 모멘텀마저 없을 경우 장기간 불황 국면이 지속되는 ′L′자형 장기 불황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진단했다.

주원 실장은 향후 우리나라 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트럼프 노믹스 2.0’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글로벌 시장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경기 하강 가능성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확실한 모멘텀(Momentum)의 부재를 꼽았다.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배경으로 미국 정책금리 추이를 주목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각(組閣)이 완료되고 구체적인 정책들이 제시될 때까지는 시장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 실장은 “‘트럼프 노믹스 2.0’의 주요 경제정책인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과 감세에 따른 유동성 증가 등이 트럼프 노믹스 발 물가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 중”이라며 “대선 과정에서부터 이어진 파월 FED(연준) 의장과 트럼프 후보와의 갈등을 고려해 볼 때, FED가 물가 안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향후 중기적 시계에서의 금리 인하 폭을 최소화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금리를 오히려 인상할 가능성까지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사이클의 하강 가능성에 따른 수출 경기 둔화를 우려했다.

주 실장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과 중국 경제의 수요 부진으로 수출 경기가 전반적으로 크게 확장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우리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경기가 사이클상 하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에 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락하고 우리 반도체 수출 물량이 감소하는 모습 그리고 반도체 내 주력 품목인 D램 가격이 하락하는 등 반도체 사이클의 하강 징후가 관찰된다”고 부연했다.

내수 회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확실한 모멘텀은 부재하다고 진단했다. 소비성향은 낮아졌고, 향후 실질 구매력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많지 않아 소비 반등의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 실장은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배경으로 “여전히 높은 금리와 물가 수준으로 실질 구매력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주 실장은 앞으로 한국 경제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이 현실화되기 전에 수출의 성장 견인력이 하락하는 영향을 내수의 회복으로 상쇄시켜야 하는 당면 과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 회복의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주 실장은 “만약 수출 경기의 회복세가 약화되기 전에 내수 회복을 견인할 수 있는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에서 경기 진작의 계기가 만들어질 경우,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완만하게 개선되는 ′U′자형의 회복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리스크 요인들이 현실화되면서 수출 경기가 경착륙하고, 내수를 부양할 모멘텀마저 없을 경우 장기간 불황 국면이 지속되는 ′L′자형 장기 불황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서지희 기자 (jhsse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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