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달러 눈앞서 비트코인 ‘주춤’…리플 ‘질주’ 한국이 주도?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비트코인이 10만달러선 벽을 넘기가 힘겨운 박스권 장세 속에서 주춤하고 있는 사이 리플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리스크 해소 가능성, 스테이블코인(RLUSD)에 대한 미 당국의 승인, 리플 현물 ETF출시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2시(서부 시간 오전 11시) 비트코인은 하루 전보다 1.44% 내린 9만5539달러(1억344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2일 9만9800달러까지 오른 이후 10만달선을 넘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각각 2.46%(3616달러), 5.39%(223달러)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반면 미 대선일(지난달 5일)0.51달러에 그쳤던 리플은 약 한 달만에 5배 이상 오르면서 같은 시간 하루 전보다 37.76% 폭등한 2.70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도 1544억 달러(217조3180억원)로 증가하며, 테더(지난 1일 기준 1341억 달러)를 따돌리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시총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리플은 미 대선이후 늦게 상승세를 탔는데 리플 발행업체 리플랩스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가장 큰 후원자라는 점에서 특히 시선을 끌고 있다.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 (SEC)로부터 소송을 당한 리플랩스는 게리 갠슬러 위원장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취임식날 사임하기로 하면서 소송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리플은 출시 준비 중인 스테이블코인(RLUSD)이 미 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고, 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가 리플 상장지수펀드(ETF)등록을 신청해 리플 현물 ETF출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리플 CEO 갈링하우스가 백악관에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화폐 전담팀 차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속에서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리플의 급등을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이날 “리플의 거래 대금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며 “한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는 지난 24시간 동안 거래 대금이 40억 달러를 기록, 이는 전체 27%가 넘는 수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이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에 동의했다는 점도 리플의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이라고 전했다.

가상화폐 마켓 분석업체 10x리서치의 설립자 마르쿠스 틸렌은 “이번 연기로 세금 부담이 사라져 거래 활성화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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