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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이 송전선 잘라 훼손한 개성공단 송전탑, 일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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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소유 송전탑 15개 중 4개

송전선 절단 이후 붕괴

개성공단 공장 무단가동·금강산 관광지구 시설 철거도 지속

동아일보

정부는 26일 북한이 개성공단과 연결된 송전탑에 설치된 전선을 제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송전탑은 과거 개성공단이 가동될 때 남측으로부터 전기 공급을 위해 설치된 것이다.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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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이 직접 북한에 건설한 송전탑들이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송전선 제거 작업에 나선 가운데 일부 송전탑이 쓰러진 동향이 우리 정부 자산에 포착된 것. 북측 지역에 건설된 15개 송전탑은 모두 한국전력공사(한전) 소유다. 정부는 이 같은 북한의 행위에 대해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반드시 중단돼야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북측 지역에 설치된 15개 송전탑 중 최근 송전선이 제거된 송전탑 4개가 붕괴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군이 송전선 제거 작업에 나선 뒤 지지 기반이 약한 송전탑들이 쓰러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통일부는 관련 질의에 “관련 동향은 유관부처와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면서 “송전탑 전도는 추가적인 단선 조치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북한군이 송전탑에 올라가 직접 송전선을 자르는 동향이 포착된 바 있다.

정부는 북한이 향후 나머지 송전탑들에 대한 철거 작업에 나설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한 가운데 남북 단절의 상징적인 조치 중 하나로 송전탑 직접 철거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앞서 지난달 24일 북한군이 송전탑에 올라 송전선을 자르는 장면 등이 우리 자산에 포착된 바 있다.

한전은 2006년 4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41억9000만 원을 투입해 송전탑을 건설했다. 이 송전탑을 통한 전력 공급은 2016년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중단됐다. 이후 남북 관계 개선으로 전력공급이 재개됐지만 2020년 6월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로 전력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의선·동해선 철로를 제거하고 도로를 폭파한 북한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 내 우리 재산권 침해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한국관광공사 소유의 온천장, 현대아산 소유의 온천빌리지 등 우리 기업 시설에 대한 철거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에서는 우리 기업 소유의 공장 40여 개를 여전히 무단가동하고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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