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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청소전문가 "동덕여대 복구비 54억 넘을 듯"..."100억원 이상"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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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전문가 "둘러볼수록 낙서 광범위"
"언급된 복구비용 최대치보다 많을 듯"
한국일보

지난달 25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주장하는 래커칠이 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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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캠퍼스 곳곳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래커칠 등으로 훼손된 가운데, 복구 금액이 기존에 학교가 추정했던 비용 최대치인 54억 원을 초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소 전문가 A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동덕여대 래커 페인트 낙서 제거 청소 견적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낙서 광범위, 재질도 다양… 최대 100일 걸려"


A씨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학교를 둘러봤는데, 둘러볼수록 낙서가 광범위하게 돼 있고, (낙서 피해를 본 곳의) 재질이 다양했다"며 "낙서는 인도와 차도에 많았고 담벼락, 데크(덱) 위, 수성 페인트와 드라이비트, 스톤 코트 위에도 낙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동덕여대 건물 내·외부 사진을 10여 장 공유했는데, 사진 속 낙서는 실제 학교에 있는 낙서의 50분의 1도 안 된다고 전했다.

A씨는 복구 작업이 최소 10일에서 최대 10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00일은 평상시 우리가 특수 청소 작업할 때 빠르게 작업하는 방식으로 계산한 것이고, 10일 작업은 전쟁과 같은 특수 상황에 작업하는 방법"이라며 "10일 작업에는 하루 작업 전문가 100명 이상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복구 비용에 대해서는 "작업 단가는 다시 꼼꼼하게 하루 종일 다니면서 현장에서 견적서를 만들어야 근사치 견적이 나온다"며 "언론에서 나오는 복구 비용 최대치보다 더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추정했다. 당초 동덕여대는 시위로 인한 피해 금액이 24억~54억 원 정도라고 발표했는데, 이 금액보다 더 큰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업체서 최소 100억대 불러"

한국일보

지난달 24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바닥과 건물 외벽에 남녀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이 돼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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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동덕여대 청소 견적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자신의 사촌형이 특수청소 업체를 운영 중인데, 동덕여대에 견적을 내러 다녀왔다며 그 후기를 전했다.

B씨는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큰 업체들이 생각보다 학꾸(학교 꾸미기, 래커칠 된 상황을 빗댄 말) 규모가 커서 기겁을 하고 TF(청소+건설)팀 짜는 중이라고 한다"며 "학교 측이 초반에 54억 원이라고 엄포를 놨는데 본격적으로 견적을 낸 대다수 업체가 최소 100억 원대 이상을 부르니까 (학교가) 모든 것을 체념한 상태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촌형이 업계 생활 20년 만에 저 정도로 일감 넘치는 프로젝트는 처음 봐서 아마 수주 성공하는 업체는 특수청소계의 1인자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며 "54억 원은 시위 직후 바로 다음 날 청소를 시작한다는 전제하에 나온 견적이고 이젠 100억 원도 우습게 나오는 수준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동덕여대에 따르면 본관을 제외한 점거 농성이 해제된 이후 업체에 정확한 복구 견적을 의뢰한 상태라고 한다. 학교 관계자는 "훼손된 것을 교체할지, 어떻게 할지 견적을 내는 중"이라며 "(훼손된) 건물 자체가 많아 견적이 나오기까지 3~4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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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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