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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시민단체 "마산 오동동문화광장 소녀상 이전 제안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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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소녀상 이전 발언 철회 촉구하는 시민연대
[촬영 김선경]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최근 경남 창원시의원이 마산 오동동문화광장에 설치된 '소녀상'을 이전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시민연대가 반발하고 나섰다.

2일 친일매국노 척결과 소녀상지킴이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서영권 시의원은 지난달 25일 제13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때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에 있는 소녀상을 한국민주주의전당 등으로 이전하자고 제안하는 5분 발언을 했다.

서 의원은 "오동동문화광장은 많은 이들에게 마산의 활기찬 모습을 상징한다"며 "하지만 이 문화광장의 성격이 역사적 아픔을 상징하는 위안부 소녀상이 가지는 의미와 충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동동문화광장은 '마산 아구찜 거리', '오동동 통술거리'와 맞닿아 있고 밤이면 다양한 소리와 불빛 속에서 사람들의 즐거움, 흥겨움이 넘쳐난다"며 "소녀상이 오동동문화광장에 설치된 현 상황은 그 가치와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을 세운 주체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한 수많은 시민과 한 마디 의논도 없이 이전을 요구했다"며 서 의원이 발언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소녀상이 선 문화광장이 관광객과 지역민들이 흥겨운 분위기 속에 즐기는 장소이기 때문에 소녀상 본연의 정신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주장은 단지 몇몇 상인의 목소리만 편파적으로 대변하는 교묘하고 얄팍한 주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어떤 상징을 담을 것인지, 어느 곳이 가장 적절한 위치인지, 어떤 명칭이 좋은지 각계 전문가들과 수많은 논의를 거듭했고 주민 소통을 거쳐 조형물 설치를 정한 바 있다"며 "대중 접근성, 교육적 연계의 효율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위치도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동동문화광장은 단순히 먹고 마시고 즐겁고 흥겨운 장소이기보다는 많은 시민이 다양한 가치와 문화, 정신을 표출하고 공유하는 곳"이라며 "역사를 제대로 전달하고 상기하며 교훈을 생활 속에서 되새길 수 있는 장소"라고 부연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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