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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버젓이 유통' 일본산 암컷 대게‥어민들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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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동해안의 대게는 어자원 보호를 위해 암컷은 잡지도 팔지도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일본산 암컷 대게가 유통되면서 국내산 암컷 대게를 불법으로 섞어 파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수족관에 든 대게를 꺼내 보니 배 쪽에 빨간 알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연중 포획과 유통이 금지된 암컷 대게입니다.

하지만 상인은 단속 공무원에게 정식으로 수입한 일본산이라며 수입신고 필증을 제시합니다.

[포항시 담당공무원 (음성변조)]
"부산세관에서 지금 2024년 11월 1일 자로 통관해준 게 있는데, '부산세관장 인' 해서…"

이렇게 수입된 일본산 암컷 대게는 올해만 30여 톤에 달하고 포항 등 대게 생산지인 동해안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어자원 보호를 위해 잡지 말라던 암컷 대게가 버젓이 수입돼 팔리자, 어민들은 수입을 승인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찾아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이태훈/경북 울진군 대게 어민]
"우리보고는 잡지 마라, 어자원 보호해야 된다고 해놓고서는 뒤에서는 우리가 보호하는 것을 역으로 수입을 해온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겁니다."

더욱 걱정인 건 암컷 대게 불법 포획과 유통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일본산 수입이 자칫 대게의 씨를 말릴 수 있다는 겁니다.

[김상식/경북 영덕군 대게 어민]
"(일본산) 대게 암컷을 업자들이 10~20kg 사다 놓고 그것은 판매하지 않고 불법으로 잡아들어온 빵게(암컷 대게)를 섞어서 유통하면 계속 10kg은 남아 있을 것이고…"

국내 대게 어획량은 2007년 4천8백 톤에서 10여 년 만에 절반 아래로 급감했는데, 암컷 대게 등 불법 포획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포항해양경찰서 관계자 (음성변조)]
"불법 조업한 뒤에 일본 수입산과 혼합해서 파는 경우가 단속도 어렵고 제일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식약처는 어민들의 주장은 이해하지만 현행법으로는 수입 식품의 안전성과 검역에 문제가 없으면 수입을 규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장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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