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층수 43층, 1005가구’ 정비안 백지화
기부채납 줄이고 49층으로 올린다
현황용적률 인정 제도 적용해 사업성 개선
49층, 999가구…파출소 등 기부채납 삭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호아파트’ 모습.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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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삼호아파트가 최고층수를 기존 43층에서 49층으로 높이고 기부채납을 줄이는 등 정비계획을 대폭 변경할 계획이다. 지난 9월부터 서울시가 정비사업지들의 현황용적률을 허용용적률로 인정해주기로 하면서 방배삼호 또한 이러한 혜택을 적용받아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삼호(삼호1·2차, 3차 10·11동)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추진위)는 최고층수 49층, 999가구(임대주택 100가구 포함) 규모의 정비계획안을 수립 중이다.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밟고 있는 방배삼호는 지난 3월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 주민공람을 진행했다. 당시 최고층수 43층, 1005가구(임대주택 100가구 포함) 규모로 조성되고 파출소, 공원, 지하주차장 등을 기부채납하는 내용이 계획안에 담겼다. 방배삼호는 허용용적률(230%)보다 현황용적률(266%)이 높아 소형주택 공급, 건축물 기부채납 등을 통해 법적상한용적률 300%를 적용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추진위는 이 같은 계획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건축물 기부채납 삭제, 층수 상향, 가구수 감소 등이 담긴 새로운 정비계획안을 만들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정비사업 사업성 개선방안이 담긴 ‘2030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 본격적으로 시행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해당 계획에서 허용용적률을 넘겨 건축돼 사업성이 떨어지는 단지는 현황용적률을 허용용적률로 인정해 사업성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방배삼호 또한 266%인 현황용적률을 허용용적률로 인정받을 길이 열린 것이다.
이에 방배삼호 추진위는 건축물 기부채납없이 1대 1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가구수 899가구에 임대주택 100가구를 더한 999가구 규모로 단지를 조성하고 대형 타입 물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추진위는 이전에 제출한 ‘최고층수 43층, 1005가구’ 정비계획안을 승인받기 전 단계인 지금이 이를 수정하기 위한 적기라고 판단했다.
추진위는 지난달 주민들에게 새로운 정비계획안 수립과 관련해 “현황용적률을 허용용적률로 인정받는 용적률 36%의 가치는 경제적으로 2000억원 이상의 사업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며 “감정평가업체가 이전 정비계획안과 새로 수립한 안을 비교한 결과 ‘추가분담금이 1569억원 줄어들고 비례율이 7.04% 상승한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에도 평형 확대와 조경, 부대시설, 주차 등 쾌적한 주거환경 등으로 인해 아파트 가치는 더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조만간 이러한 내용의 새 정비계획안을 서초구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주민공람, 주민설명회, 구의회 의견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 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를 통과하고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는 것이 목표다.
이런 가운데 방배삼호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방배신삼호(삼호4차)의 경우, 최고층수를 32층에서 41층으로 상향하고 건축 배치, 주동 형태, 층수 다양화 등 건축계획을 반영한 정비계획변경안이 지난달 25일 서울시 도계위에서 조건부가결됐다. 현황 481가구에서 920가구(공공주택 135가구 포함)로 조성돼 최초 정비계획안보다 63가구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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