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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건강한 가족] 정교한 로봇 수술, 자궁근종 제거술에도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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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배재만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전문의 칼럼 배재만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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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는 현재 로봇 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과 중 하나로 꼽힌다. 로봇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복강경 수술보다 10배 이상 확대된 시야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작은 혈관도 지혈하면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어 출혈량이 적고, 복강경 수술에 비해 봉합 등 복합적인 움직임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다. 로봇 팔이 실제 손목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재현하는 덕분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로봇은 촉각 시스템이 없어 시각에만 의존해야 하고 복강경 수술보다 투관침 크기가 크다는 점이다. 또 로봇 수술에서는 수술자가 수술 보조자와 떨어져 장비를 조종한다. 능숙한 수술 보조자가 아닌 경우 수술자가 필요한 도움을 직접 제공할 수 없고 말로만 지시해야 하므로 수술 과정에서의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산부인과에서 가장 흔히 행해지는 로봇 수술은 자궁근종 제거술이다. 필자에게 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 중 상당수는 난임 문제를 겪는 이들로, 로봇 수술로 자궁근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임신에 성공한 환자도 여럿이다.

자궁근종 제거술에서는 로봇 수술의 장점이 효과적으로 발휘된다. 상대적으로 봉합이 많이 필요한 데다 로봇 팔의 강력한 힘을 이용해 근종을 견인할 수 있어 수술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선명한 시야를 통해 출혈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암 수술에서도 로봇 수술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을 대체해가고 있다. 최근 부인암을 포함한 수술의 결과를 비교한 내용에 따르면 로봇 수술을 하면 수술 시간은 약간 더 증가하지만 입원 기간과 출혈량, 수술 후 합병증, 개복 수술로의 전환은 더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생존율을 분석한 또 다른 메타 분석 결과에서는 전체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에서 기존 수술 방법과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산부인과 내에서의 로봇 수술은 아직 생존율 등 주요 연구결과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 산부인과 영역에서의 로봇 수술은 이미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앞으로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갈 것이라고 본다.

배재만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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