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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총리, 트럼프 만나러 직접 미국행…'관세 폭탄' 위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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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5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하원 회의가 열리기 전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9.25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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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직접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 폭탄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지 나흘만이다.

29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저녁 트럼프 당선인이 머무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 트럼프 당선인과 만찬을 했다.

이는 트뤼도 총리의 공개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총리를 태운 차량 행렬이 마러라고 리조트로 들어가는 등의 모습을 포착한 외신들의 보도로 알려졌다. 만찬 이후 트뤼도 총리는 현지 언론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머무는 호텔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트뤼도 총리의 이번 미국 방문은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향해 '관세 폭탄'을 예고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뤼도 총리의 마러라고 방문은 그가 트럼프 당선인의 국경 우려를 해결할 계획이 있으며, 양국 경제를 위해 관세를 피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직접적인 노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방문에는 국경 문제를 책임지는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이 트뤼도 총리와 동행했다. 르블랑 장관은 트럼프의 관세 공약 직후 "캐나다 정부가 약 9000km의 국경을 따라 드론, 헬리콥터, 국경 수비대를 추가로 투입해 안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수천 명의 사람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으며 전례 없는 수준으로 마약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 1월20일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데 필요한 행정명령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는 이 같은 문제를 쉽게 해결할 절대적인 권리와 권한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양국에 이 권한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며, 시행되기 전까지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해서도 펜타닐 문제를 들며 기존의 추가 관세에 10%를 더 매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고대로 관세 부과 조치가 실제로 이뤄지면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북미 3국 경제 동맹에 균열이 생기고, 미국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와 멕시코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고 직후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통해 양국 무역과 국경 안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로이터통신은 캐나다 측 소식통은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 위협을 발표한 직후 트뤼도 총리와 통화를 갖고 무역과 국경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번 통화는 우호적 논의였고, 두 정상은 계속 연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두 정상이 이번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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