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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수장 "휴전 합의 이행 위해 레바논군과 협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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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새 수장 나임 카셈 사무총장이 30일(현지시간) TV가 방영한 사전 녹화 연설서 "이란은 우리를 지원하지만 그 대가로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2024.10.3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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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이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정 이행을 위해 레바논 정규군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나임 카셈 헤즈볼라 수장은 이날 휴전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공개 연설에서 "이번 승리는 2006년 7월 이스라엘과의 마지막 전면전 당시 거둔 승리를 능가한다"며 "휴전 합의 이행을 위해 레바논 군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 협정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협정이 아니라 2006년 전쟁 종전 당시의 유엔 결의안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 군대가 점령한 모든 지역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군대가 배치되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주장했다.

카셈은 또 "헤즈볼라가 약화될 것이라고 베팅했던 사람들에게 유감스럽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우리의 지원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다양한 수단을 통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은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27일 오전 4시 이후부터 60일간의 임시 휴전에 돌입했다. 휴전 합의에 따르면 IDF는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20km 떨어진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며 상호 군사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완충지대는 레바논 군대와 유엔 평화유지군이 순찰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측은 서로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협정 발효 하루 만에 충돌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IDF)은 지난 28일 "헤즈볼라의 미사일 시설에서 움직임을 확인한 뒤 전투기가 해당 시설을 공습해 위협을 제거했다"며 "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모든 행동을 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레바논 남부의 여러 지역에서 수상한 사람들을 향해 여러 차례 경고 사격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헤즈볼라 소속의 하산 파들랄라 레바논 의원은 "IDF가 국경 마을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바논 군대도 "이스라엘이 전날과 이날 여러 차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이후 현지 매체 채널14와의 첫 인터뷰에서 "헤즈볼라가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집중적인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IDF에 지시를 내렸다"며 "만약 합의에 대한 대대적인 위반이 있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매번 무력으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셈은 앞서 지난 9월2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후임이다. 나스랄라가 숨진 직후 그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하심 사피에딘도 숨지면서 카셈이 수장 자리에 올라 헤즈볼라를 이끌게 됐다.

헤즈볼라는 현재 나스랄라가 숨진 지 두 달 만에 공개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다. 나스랄라는 현재 비공개 장소에 임시로 묻힌 상태로 알려졌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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