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 매수세에 상승마감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3.10(1.32%) 상승한 2534.34에 코스닥은 19.82(2.93%) 오른 696.83에 장을 마감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도 이제 12월 한 달만 남겨뒀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는 연말 랠리를 펼칠 수 있을까. 연중 한국 주식시장이 부진했으니 연말에 리밸런싱 과정에서 매수가 유입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경기와 실적전망 하향이 시작되면서 연말 랠리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말 랠리는 없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가 연말까지 25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12월 국내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건 리밸런싱 수급이 아니라 한국 경기의 방향성이라고 분석한다. 2013년 이후 11년 동안 11월까지의 등락률과 12월 등락률을 비교해서 부호가 달랐던 적은 4번에 불과했다. 12월 한 달 코스피가 오른 적은 2016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32년 등 5번이다. 이 중 4번은 연중 오르다가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 연구원은 한국 경기가 내년 2분기경 저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월 100.9로 고점을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하락 중이다. 10월에는 100.84를 기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할 것으로 보여 저점은 2019년 9월의 98.6이나 2023년 3월의 98.0보단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행지수가 이제 하락하기 시작해 아직 저점을 가늠할 시기는 아니라고 봤다. 박 연구원은 “지금은 떨어지는 방향성에 주목하는 것이 낫다”며 “하락폭이 줄어드는 걸 확인하고 저점을 가늠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가 착륙할 때까지 내년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하향될 것으로 보인다. 2018~2019년과 2022~2023년 두 번의 하락사이클에서 코스피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6%까지 하향조정됐다. 이달 25일 기준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9.5%, 내년 컨센서스는 11%다. 내년 컨센서스가 8% 언저리까지 낮아질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투자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박 연구원은 올해 말 내년 초는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보다 경기와 무관한 중소형주에 더 유리한 환경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가 급격히 위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보단 금리가 아래쪽으로 방향을 정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다만, 12월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중소형주를 매도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시세는 눌려있다가 연초에 분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여전히 보수적인 대응을 주문한다”며 “무리해서 포지션에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포트폴리오에 반영해 나갈 필요는 있으나 그 시기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마무리돼가고 국내 경기가 저점에 가까워지는 때일 것”이라며 “여전히 헬스케어 등 경기와 무관하고 실적 기대가 크지 않은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