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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푸틴 "우크라, 핵 보유하면 모든 파괴 수단으로 저지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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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가진 국영방송 대국민 연설서 “서방의 적대 행위에 대응해 ICBM이 아닌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4.11.22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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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모든 무기를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오레시니크'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의사 결정 기지'를 폭격할 수 있다고도 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방문 중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나라가 핵 강국이 된다면 우리는 모든 파괴 수단을 사용해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서방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퇴임 전 우크라이나에 핵무기 제공을 제안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생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고작 '더티 밤'(dirty bomb)만 만들 수 있다"며 "그럴 경우 러시아는 이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티 밤은 세슘이나 우라늄 같은 방사성 물질을 결합한 재래식 폭탄이다. 핵폭탄처럼 위력이 크지는 않지만 방사능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집단안보이사회(CSC) 회의에 참석해 오레시니크로 키이우의 '의사 결정 기지'를 폭격할 수도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에 대응할 것"이라며 "현재 국방부와 총참모부가 타격할 목표물을 선정하고 있다. 군사 시설이나 방위 산업 시설, 키이우의 의사 결정 기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사 결정 기지와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대통령실이나 군 지휘부 시설 등을 겨냥한 발언일 수 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키이우를 공격한 적은 있으나 키이우 내 정부 핵심 시설들은 방공망으로 보호받아 피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오레시니크를 막아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전술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처음 사용해 러시아 브랸스크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지난 21일 우크라이나를 향해 신형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23일과 25일에도 쿠르스크 지역에 더 많은 에이태큼스를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가한 대규모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러시아와의 무력 충돌에 서방이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첨단 미사일 시스템 생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동맹의 10배를 웃돌고 있다"며 "앞으로 생산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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