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美트럼프와 좋은 대화…관세전쟁 없을것”

"양국 좋은 관계 유지"…유화적 어조

트럼프도 "훌륭한 통화" 긍정적 평가

"관세 위협, 정치적 승리 위한 수단"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세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사진=AFP)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날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양국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대화였고 우리는 계속 대화를 나눌 것”이라면서 “관세에 대해 직접 논의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시행할 가능성이 있는 이유(불법 이민과 불법 마약 밀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잠재적인 관세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할 경우 멕시코가 보복할 것이라는 셰인바움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비교하면 보다 유화적인 어조라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두 정상은 이번 통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훌륭하다”고, 셰인바움 대통령 또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로 동의했다”고 평했다.

가브리엘 구에라 전 멕시코 외교관은 WP에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은 실질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승리를 얻기 위한 것으로, 멕시코가 빠르게 협력하도록 만들었다”면서도 “셰인바움 대통령은 어떤 극적인 변화를 약속하지 않았고 우리가 이미 하고 있는 것을 약간 조정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이번 통화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의 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의 펜타닐 사용량에 대해 물었다면서 멕시코 남부에서 형성된 이주민 캐러밴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우려에 답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5일 내년 1월 취임하면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