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6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휴전할 것을 밝혔다. 2024.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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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자국과의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헤즈볼라의 시설을 공습했다. 휴전 발효 하루만이다.
2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헤즈볼라의 미사일 시설에서 움직임을 확인한 뒤 전투기가 해당 시설을 공습해 위협을 제거했다"며 "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모든 행동을 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IDF는 레바논 남부의 여러 지역에서 수상한 사람들을 향해 여러 차례 경고 사격을 했다고도 밝혔다. IDF는 성명에서 "용의자들이 차를 타고 레바논 남부의 여러 지역에 도착한 것이 확인됐으며, 이는 휴전협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국영 언론과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IDF의 이날 공격은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경계선)에서 2km 이내에 있는 마르자바, 와자니, 크파르추바, 키얌 등 국경 지역을 강타했다.
헤즈볼라 소속의 하산 파들랄라 레바논 의원은 "IDF가 국경 마을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바논 군대도 "이스라엘이 전날과 이날 여러 차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은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전날 오전 4시 이후부터 60일간의 임시 휴전에 돌입했다. 휴전 합의에 따르면 IDF는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20km 떨어진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며 상호 군사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완충지대는 레바논 군대와 유엔 평화유지군이 순찰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휴전 협정은 리타니강 남쪽의 무허가 군사 시설을 해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강 북쪽의 군사 시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휴전 이후 현지 매체 채널14와의 첫 인터뷰에서 "헤즈볼라가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집중적인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IDF에 지시를 내렸다"며 "만약 합의에 대한 대대적인 위반이 있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매번 무력으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 채널13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오후 여러 전선에서 전쟁을 지속하는 것과 관련해 회의를 소집하기 위해 자문단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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