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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883명의 한랭 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2명이 한랭 질환으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에 취약하고, 심 뇌혈관질환이나 당뇨 등이 있는 만성질환자는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므로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랭 질환의 증상과 대처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저체온증', 입술·피부 창백해지고 의식 잃기도
갑작스럽게 신체가 추위에 노출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심부 체온이 35°c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저체온증이라 한다.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 스스로도 저체온 상태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경증(32~35°c)인 경우 피부와 입술이 창백해지고 몸이 떨리며 졸음이 쏟아지거나 말투가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중등도(28~32°c)인 경우에는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심박수, 심박출량, 혈압, 호흡수가 저하되는 증상을 보이며 몸이 뻣뻣해질 수 있다. 중증(28°c 미만)에 이르면 부정맥, 심정지, 의식 잃음, 각막반사, 통증반사 소실이 나타날 수 있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서민석 원장(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은 "저체온증이 나타나면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게 되는 결과로 입술이 파랗게 되고, 손과 발이 차가워지면서 하얗게 변한다"라면서 "더 심해지면 피로감이 극도로 심해지고 의식을 잃거나 부정맥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저체온증 증상을 보이며 환자의 의식이 소실됐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여 의료 기관으로 이송 조치해야 한다. 구급대가 오기 전에는 가능한 한 빨리 환자를 따뜻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젖은 옷은 벗긴 상태에서 담요 등으로 감싸 체온을 올려주어야 한다.
국소부위 피부 가렵다면 '동창'... 세균 침범 주의해야
추위에 노출된 피부가 가렵다면 동창 때문일 수 있다. 동창은 0~10°c 정도의 가벼운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말초 혈류 장애가 일어나 피부에 염증 반응이 일어난 것을 말한다. 따뜻한 곳으로 갈수록 가려움이 심해지고 울혈, 물집, 궤양 등이 생길 수 있다.
동창이 생겼다면 따뜻한 물에 담가 언 부위를 녹이고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혈액순환을 유도하도록 한다. 또한 세균이 침범하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하고 보습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수주 내 저절로 호전된다.
'동상', 피하 조직 동결돼 손상 입어... 신속한 치료 우선
동상은 강한 추위로 인해 피부 및 피하조직이 동결하여 손상되는 것으로 주로 코나 귀, 뺨, 턱, 손가락, 발가락 등에 나타난다. 동상은 심해지면 절단이 필요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는데, 피부가 점차 희거나 누런 회색으로 변하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또한 피부 감각 저하와 함께 비정상적으로 촉감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면 동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동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따뜻한 환경으로 이동한 후, 병변 부위를 39~42°c 정도의 물에 20~40분 정도 담가준다. 동상 부위는 약간 높게 하고, 다리나 발 동상 환자는 들것으로 운반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속한 치료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김성호 원장(류마이지내과의원)은 "추운 온도에 노출된 피부가 통증이 심해지거나 수포가 생겼다면 동상일 수 있으므로 화상 병원이나 외과, 피부과에서 치료하길 권한다. 만약 살짝 가려운 동창이라면 보습제를 잘 바르고 보온에 신경 쓰면 나아질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보온 유지 중요... 어린이, 노약자는 모자·목도리 착용 도움
한랭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보온 유지를 위해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할 수 있는 어린이나 노약자는 모자와 목도리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권한다. 특히 신체 중 겨드랑이와 머리, 목은 심장에 가장 가깝고 큰 혈관이 지나고 있으므로 보온이 더욱 중요하다.
또한 필요시 얼굴과 입을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온 장갑 및 보온 방수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도록 한다. 따뜻한 물을 수시로 섭취하고 혈액순환과 체온 유지를 위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서민석 원장(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성호 원장(류마이지 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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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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