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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최근에도 불법대출"…'파벌'이 만든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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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태승 우리금융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에 대해 검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지난여름까지도 비슷한 불법 대출이 있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은행 안에서 이렇게 통제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배경이 뭔지,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금감원 현장검사에서 드러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규모는 350억 원.

검찰 수사에선 450억까지 늘었습니다.

대출 심사의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않은 배경엔 뿌리 깊은 파벌 문화가 지목됩니다.

[우리금융 직원 : 부당하고 담보 평가고 뭐고 무조건 해야 했었던 대출인 거죠. 학연·지연·혈연이라든지 심지어 '근무연' 같은 것도, 나하고 너하고 같이 근무해서 친해졌어. 형 동생 해.]

파벌 내 '상명하복' 문화가 팽배하다 보니, 대출을 조건으로 한 손태승 회장 처남의 인사 개입도 가능했을 수 있다는 내부 증언들이 나옵니다.

[우리금융 직원 : 막강한 라인들이 계속해서, 오비(옛 구성원)들도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넌 갚아야 되지 않겠어" 이런 식으로 나갔을 때, 사모임이 워낙 강력한 조직이다 보니까 (거부할 수 없습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추가 검사에서 손 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수백억 원 규모 추가 부당대출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현 행장과 현 회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 거래가 있는 것들이 지금 검사 과정에서 확인이 돼서….]

이 대출의 일부는 지난 6~7월까지 이어졌는데, 우리은행에 대한 금감원 현장검사 기간과 겹칩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제대로 이사회에 보고가 됐는지, 이사회의 스크린(감시) 기능이 작동을 안 했다면 왜 안 했는지에 대해서도 저희가 점검을 해보려고 노력 중이고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하려고 저희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병규 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임종룡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금감원은 이번 주 우리금융에 대한 현장 검사를 마무리한 뒤 추가 분석을 거쳐 다음 달 검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 이소정)

박재현 기자 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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