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지난 27일 오후 경기 평택시 도일동의 한 골프연습장 철제 그물이 폭설로 무너져 제설 작업 중이던 골프연습장 직원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틀 간 이어진 폭설과 강풍으로 4명이 사망하고 150여 편의 항공기가 결항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28일 행정안전부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폭설로 인해 전국에서 총 131건의 정전 피해가 접수됐다. 서울에서는 마포구 염리동, 공덕동, 성산동 일대에 정전이 나면서 750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강원에서는 원주 등에서 403가구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수도권과 중부권을 중심으로 피해가 컸다. 이날 오전 5시께 경기 용인시 백암면의 한 주택 앞에서 60대 남성이 눈을 치우다가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전날에도 경기 양평군 옥천면의 한 농가에서 천막형 차고지가 무너지면서 80대 남성이 사망했다. 같은 날 경기 평택시 도일동의 한 골프연습장에서는 철제 그물이 붕괴되면서 제설 작업 중이던 30대 남성 1명이 숨졌으며 강원 횡성군 서원면 창촌리의 한 축사 비닐하우스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70대 남성이 사망했다.
또 전날 오후 11시 20분쯤에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한 전자부품 제조 공장에서 폭설로 인해 공장 천장 일부가 무너져 근무 중이던 직원 74명이 대피했으며, 입장면 용정리의 한 목장에서도 축사 지붕이 붕괴돼 젖소 3마리가 폐사했다. 충청지역에서만 10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도에서도 전통시장의 지붕과 주거용 비닐하우스 등이 무너졌으며, 초등학교는 일부 휴업했다. 이날 오전 5시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서는 60대 남성이 제설작업을 하던 중 폭설로 인해 쓰러진 나무에 짤려 숨졌다. 시흥에서는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작업을 하던 80대가 눈에 갇혔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도로 결빙으로 인한 통제도 이뤄졌는데 △안양 만안 주접지하차도(만안로~안양7동) △군포 금정고가(산본~호계) △성남중원 이배재고개(성남~경기 광주) △분당(운중고개~운중R) △안산상록 용신고가(상록수역~상록경찰서) △의왕 오메기고개(문화예술로~백운호수3R) △제1순환선(평촌IC~안양) 등 7곳이 통제됐다.
비행기·여객선 결항도 속출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135편이 결항됐고 김포국제공항 출발 항공기 21편도 끊겼다. 목포와 제주,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104척도 운항을 중단했다. 지리산·계룡산·설악산·속리산 등 11개 국립공원 302개 구간의 출입도 통제된 상태다.
한편 기상청은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대설, 풍랑 발효, 시간당 1~3㎝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