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을 다 먹은 아이들은 익숙한 듯 인공지능 푸드 스캐너 앞에 식판을 내려놓는다. 인공지능 푸드 스캐너는 깨끗한 식판을 보고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잘 했다고 칭찬한다. 카메라 옆에 자리 잡은 모니터에 그려진 나무에 열매가 하나 생긴다. 편식하지 않고 급식을 다 먹은 아이들이 나올 때마다 열매가 하나씩 열린다. 열매가 일정 수 이상 늘어나면 다음 단계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일종의 게임이다.
도토리소풍 넥슨 어린이집에서 급식을 먹기 전 푸드 스캐너를 쓰는 아이들 / 출처=IT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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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칭찬 받으려고, 열매를 열리게 하려고, 나무의 다음 모습이 궁금해서 편식을 하지 않는다. 식사를 게임처럼 재미있게 즐기면서 올바른 식습관을 들인다. 경기도 분당구 판교 넥슨 본사에 자리 잡은 어린이집 ‘도토리소풍 넥슨’에서 식사 때마다 보이는 풍경이다.
도토리소풍 넥슨 “회사·아이·부모와 함께 성장하는 어린이집”
2011년 문을 연 도토리소풍 넥슨 어린이집은 넥슨 컴퍼니 임직원의 자녀들을 보육하는 직장 어린이집이다. 박진영 도토리소풍 넥슨 별 원장은 모든 아이들이 잘 먹고 잘 노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회사와 아이와 부모와 교직원이 함께 어우러져 성장하도록 이끄는 어린이집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도토리소풍 넥슨은 학부모, 아이들과 소통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모 참여 수업과 급식 모니터링, 학부모 재능기부 엄마아빠 선생님 등이다. 아이들의 개별 발달 상황을 학부모와 수시로 상담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를 위한 심리 상담 기관과도 손을 잡았다.
도토리소풍 넥슨 어린이집이 마련한 식습관 개선 프로그램 야미 데이 사진 / 출처=IT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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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이들이 편식하지 않도록 교육과 고품질 급식도 마련한다. 매일 새벽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급식을 만들고, 매월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과 식재료를 경험하도록 급식을 구성하는 ‘야미 데이 이벤트’도 연다. 아이들이 직접 채소를 기르고 수확물을 먹도록 텃밭도 운영한다. 모두 아이들에게 식사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급식을 편식하는 아이들은 있다. 박진영 원장은 편식이라는 부정적인 습관을 개선하려면 이 습관이 자리 잡기 전, 아이들이 식사에 대한 흥미를 꾸준히 유지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예방 교육으로 균형 잡힌 식사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도록 교육한다고도 덧붙였다.
누비랩 푸드 스캐너 도입 후 급식 잔반 줄이는 효과 확인
박진영 원장은 아이들이 편식하지 않도록 할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다가, 우연히 누비랩의 푸드 스캐너를 다룬 기사를 봤다. 누비랩의 푸드 스캐너는 급식 배식 전 사진을 찍어 밥과 반찬의 종류와 양을 분석한다. 식사 후 잔반 사진도 찍는다. 아이들이 급식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어떤 반찬을 더 먹거나 덜 먹었는지 확인할 용도다. 이 자료는 학부모에게 전송해 아이들의 식습관 교육도 돕는다.
도토리소풍 넥슨 어린이집에서 급식을 먹기 전, 푸드 스캐너로 사진을 찍는 아이들 / 출처=IT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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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원장은 누비랩의 푸드 스캐너를 써서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식사량을 확인하도록, 편식 습관을 고치도록 이끌 구상을 했다. 이것을 학부모에게 보내 가정에서의 식사 지도와 연계할 방안도 떠올렸다. 이 기술이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아이들과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 나아가 칭찬과 격려로 아이들의 식습관을 바꾸고 가정의 학부모와도 연계 가능할 기술이라는 생각까지 하고 누비랩과 협의해 올 9월 푸드 스캐너를 설치했다.
누비랩의 푸드 스캐너 설치 후, 박진영 원장은 기대한 만큼 효용을 누렸다고 말한다. 이 기술은 만 5세 어린 아이들도 금방 적응할 만큼 쓰기 쉬웠다. 교사들도 이내 익숙해졌다. 아이들은 편식을 줄이는 식습관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집중해서 봤다. 왜 급식을 골고루 잘 먹어야 하는지, 왜 잔반을 남기면 안되는지를 자연스레 배웠다. 그 결과, 아이들이 식사에 집중하면서 식사 시간이 줄었다. 잔반량도 눈에 띄게 줄었고, 깍두기와 채소류 등 이전에는 자주 남기던 반찬도 곧잘 먹게 됐다.
학부모들도 누비랩의 푸드 스캐너에 좋은 평가를 보냈다. 어린이집에서 편식하지 않는 식습관을 들인 덕분에, 아이들이 집에 와서도 반찬을 골고루 잘 먹는다는 것. 점심 급식 반찬의 종류와 양을 확인하는 점도 요긴하다. 아이들이 점심에 어떤 급식을 얼마나 먹었는지 확인하고, 저녁 식사 때에는 급식과 다른 반찬을 적정량만 마련하는 학부모도 많다고 한다.
누비랩 푸드 스캐너와 냠냠키즈 콘텐츠 화면 / 출처=IT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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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원장은 누비랩의 푸드 스캐너가 아주 유용하지만, 몇 가지 기능을 더하면 좋을 것이라며 조언을 건넸다. 먼저 아이들이 잔반을 남기지 않으면 보여주는 콘텐츠의 양과 질을 모두 개선, 재미를 오래 느끼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이들은 재미를 금방 느끼지만, 또 금방 질린다. 이에 콘텐츠의 양과 질을 높이면 아이들이 누비랩의 푸드 스캐너를 오랜 시간 재미있게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누비랩의 푸드 스캐너는 배식 직후 급식의 종류와 분량을 촬영, 영양소를 계산하고 이를 데이터로 만든다. 다만, 배식 후 아이들이 급식을 더 먹을 경우에는 횟수만 기록한다. 박진영 원장은 이 점도 개선해달라고 누비랩에 요청했다.
누비랩 “콘텐츠는 기본, 인공지능과 서비스 더해 완성도 높일 것”
박진영 원장의 요청에 김종호 누비랩 대외협력 매니저가 답했다. 그는 우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사례로, 어린이집 전용 푸드 스캐너를 제작한 점을 들었다. 초창기에 학교, 구내식당 등에서 활용한 스탠드형 푸드 스캐너는 체구가 작은 영유아들이 쓰기 어려웠다. 누비랩은 복잡한 선을 모두 없애고 좁은 어린이집 교실에서도 공간 제약 없이 활용하도록 제품을 개선했다.
푸드 스캐너를 익숙하게 쓰는 도토리소풍 넥슨 어린이집 아이 / 출처=IT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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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랩은 콘텐츠의 양과 질도 더 좋게 만든다.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매월 푸드 스캐너의 콘텐츠를 마련하는데, 이 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기도록 애니메이션과 게임 위주로 콘텐츠를 구성한다. 게임 콘텐츠는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즐기도록 만든다. 아이들이 올바른 식습관을 들이는 동시에 부모와 더 잘 소통하도록 도울 목적에서다.
반응형 콘텐츠도 만든다. 지금도 누비랩의 푸드 스캐너는 아이들의 급식판을 보고, 아이의 이름을 직접 부르며 다양한 칭찬을 한다. 편식을 하지 않고 급식을 잘 먹은 덕분에 열매가 맺히고 나무가 자란다는 긍정 메시지도 준다. 누비랩이 준비 중인 반응형 콘텐츠는 아이들이 한결 재미있게, 몰입해서 올바른 식습관을 체득하도록 도울 것이다.
최근 누비랩은 '인공지능 작은선생님' 콘텐츠도 새로 출시했다. 어린이집이 만든 식단표를 인공지능이 인식하고 분석해서 오늘의 메뉴, 메뉴별 영양소를 영양 교육 형태의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식단표만 있으면 콘텐츠를 자동 제작하므로, 어린이집이나 교육 기관 임직원들의 수고를 줄이면서 아이들의 식습관을 더 좋게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도토리소풍·누비랩 “아이들이 건강한 식습관 들이도록 기술로 도울 것”
도토리소풍 넥슨 어린이집과 누비랩은 푸드 스캐너를 활용, 아이들이 편식하지 않고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도록 이끌 방법을 함께 논의한다. 도토리소풍 넥슨은 푸드 스캐너를 회사와 아이와 부모와 교직원이 함께 어우러져 성장하도록 이끄는 좋은 도구로 소개한다. 정보통신기술의 총아인 게임 기업답게 기술을 적극 활용, 학부모와 아이 모두가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도록 도울 각오도 밝혔다.
도토리소풍 넥슨 어린이집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식사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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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랩은 “우리나라 어린이집, 유치원 등 영유아 기관 약 400곳이 푸드 스캐너를 도입해 아이들이 편식하지 않고 올바른 식습관을 갖도록 가르친다. 푸드 스캐너와 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함께 할 영유아 기관을 섭외하겠다. 아이들이 배운 편식하지 않는 올바른 식습관을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거쳐 성인이 될 때까지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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