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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미 “징집 연령 낮춰라” 촉구하자 우크라 “병력 충분, 무기 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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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7일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에서 러시아와 전투 중 숨진 배우 페트로 벨리키(48)의 관을 운반하고 있다. 체르니히우/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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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징집 연령을 18살까지 낮추는 등 병력을 시급히 늘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에이피(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병력을 늘리는 것보다 서방의 무기 지원이 더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외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인력(manpower)”이라며 “실제로 러시아가 동쪽(전선)에서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 전선을 밀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시점 우리가 전장을 볼 때 동원과 더 많은 인력은 굉장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점령한 러시아 땅으로 최근 북한군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외신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2022년 초반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영토를 되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4월 징집 연령을 27살에서 25살로 한 차례 낮춘 바 있다. 현재도 우크라이나는 18살 이하의 남성이라도 자원입대는 허용돼 있으나 징집 연령 이하 남성의 강제 입대는 금지돼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미 100만명 이상의 남성이 징집됐는데 미국 정부는 더 필요하다고 보는 상황인 것이다. 2022년 전쟁 발발 뒤 우크라이나에 560억달러(약 78조원) 이상을 지원해온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최소한의 성과를 낼 필요성이 제기되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대한 문제는 군수품과 차량 부족이 아니다. 그들은 현재 전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장비와 무기, 장비를 충분히 비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병력의 공급선 없이는 현재 전방에서 영웅적으로 싸우고 있는 기존 부대원들이 휴직과 충전, 훈련 및 재정비를 하기 위한 교대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징병 연령 하향 요구는 독일 쪽으로부터도 진행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독일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오히려 서방의 무기 지원이 부족 문제를 꼬집으며 일부 서방국들이 약속한 지원을 제때 하지 못하면서 관심을 돌리려는 움직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로이터에 “현재 우리의 동원 노력에 비해 충분한 장비를 갖추지 못했다”며 “파트너들의 정책 결정과 (무기 등) 공급 지연을 우리 군인들과 가장 어린 남성들의 목숨으로 보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승인한 우크라이나 지원책 가운데 65억달러(약 9조700억원) 어치의 무기 지원분이 아직 쓰이지 않고 남아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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