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7년 만에 11월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눈은 어제(27일)에 이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눈이 집중된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도로가 말 그대로 마비됐습니다. 얼어붙은 고속도로에서 차량 50여 대가 부딪혔고 항공편도 잇따라 결항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지금도 눈은 그치지 않고 있는데요. 밤사이 눈 피해 사고 소식부터 살펴보고 출근길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위로 눈 덮인 차량 수십 대가 어지럽게 뒤엉켜있습니다.
문손잡이는 찌그러져 있고 유리 창문은 부서졌습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제(27일) 오후 5시 50분쯤입니다.
[피해 차량 주인 : 언덕을 넘고 딱 와서 봐서 바로 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했는데도 속도가 안 줄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이렇게 가드레일 쪽으로 박았고 이 뒤에서도 제 차를 박고…]
이 사고로 운전자 11명이 다쳤고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차량은 모두 53대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낮 동안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생긴 얇은 빙판, 이른바 블랙아이스 사고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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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넘게 눈이 쌓인 경기도 의왕은 말 그대로 도로가 마비됐습니다.
어제저녁 퇴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버스 안에서 오늘 새벽 2시가 넘도록 도로에 갇혔습니다.
강한 눈발에 제설작업이 내리는 눈의 속도를 못 따라잡자 도로에 차들이 갇혀버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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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11월 폭설에 하늘길도 막혔습니다.
항공기 수십 편이 결항되거나 혹은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어제 김포에서 제주로 향하는 항공기는 5시간 연착된 뒤 출발했지만, 결국 제주 공항 착륙에 실패하고 다시 김포로 회항했습니다.
현장에선 고성이 오갔습니다.
[애초에 기상악화인 걸 알았으면 결항을 시켰어야지 계속 무기한 지연을 했기 때문에 지금 저희가 여기까지 온 거잖아요.]
활주로의 눈을 치우고 이륙과 착륙을 준비하는 사이 다시 눈이 쌓인 겁니다.
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늘 오전까지 이어지다 오후부터 약해지겠습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이태훈]
[영상편집 홍여울]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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