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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북부 티후아나 국경 포인트
차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부과 공세'를 마주한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 접촉 중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후안 라몬 데라 푸엔테) 외교장관이 미 대통령 당선인 측과 접촉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적어도 (트럼프 당선인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 이전에 우리 정부 대표단과 미 대통령 당선인 측이 만날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측의 관세 부과 예고는 시장에서 반응을 일으키지만, 우리는 이에 가만히 서 있지 않고 경제계와 협력해 멕시코의 입장을 알릴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멕시코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에서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실행할 경우, 멕시코 역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이와 더불어 미국의 관세 부과가 "제 발에 총 쏘기"처럼 거꾸로 미국에 손해를 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장관은 "관세는 멕시코산 물품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방 압박의 요인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최소 일자리 40만 개를 사라지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해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완성차 업체를 콕 짚으면서, "이들 3대 업체가 (실업률과 매출 등)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별도로 주요 경제인 14명을 포함해 구성한 '지역 경제개발 및 기업 재배치 자문위원회'를 신설하고,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른 경제 계획 수립과 자체 위성 개발 등 항공우주 분야 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한편 최근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총리를 중심으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서 멕시코를 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 멕시코 대통령은 "USMCA는 최초 미국과 멕시코 간 교역을 중심으로 계획됐다가 나중에 캐나다를 참여시킨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웃으며 반박했습니다.
북미 3국은 2026년에 USMCA 이행사항 검토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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