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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회삿돈으로 슈퍼 · 수십억 해외여행…'1조 탈세' 칼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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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삿돈을 자기 돈처럼 마음대로 쓰고 다닌 사주들을 상대로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회사들의 탈세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걸로 국세청은 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권영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당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영국의 슈퍼카 맥라렌입니다.

한 대리운전 플랫폼 업체가 맥라렌 등 슈퍼카 여러 대를 구입했지만, 실제론 회사 대표 A 씨가 사용했습니다.

A 씨는 또 자기 땅에 회삿돈으로 회사 연수원을 짓게 하고 개인별장으로 썼습니다.

심지어 땅 사용료 명목으로 회사에서 수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피부 관리비와 반려동물 비용까지 법인카드로 처리했습니다.

이 회사는 정작 대리기사들에게 줘야 할 돈은 수시로 지연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외 유명 휴양지에 있는 개인 요트 유지비 수억 원을 법인이 부담하게 하고, 자녀들이 40여 개 국을 여행하면서 쓴 수십억 원을 대신 결제해주면서 증여세는 신고하지 않은 사주 B 씨도 있었습니다.

B 씨는 자녀 명의 서류상 회사를 통해 수출하는 것처럼 꾸며 이른바 '통행세' 수십억 원을 벌게 해줬습니다.

국세청은 이렇게 회삿돈을 제 맘대로 쓰거나 알짜 일감을 자녀 회사에 몰아준 사주 일가 37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이 사적으로 유용한 회삿돈 1천384억 원을 포함해 탈세 규모는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국세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사 대상 자녀들이 증여받은 종잣돈은 평균 66억 원인데, 부당 지원을 통해 5년 만에 재산이 평균 1천억 원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민주원/국세청 조사국장 : 각종 플랫폼, 프랜차이즈 등 서민들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에서 세금을 회피하는 기업과 그 사주일가의 불공정 사익추구 행위에 중점을 뒀습니다.]

조사 대상 중에는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 대기업 집단에 속한 오너 일가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남 일, 디자인 : 김민영·강경림)

권영인 기자 k0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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