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러 지역에 대설경보가 발효된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일대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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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폭설의 여파로 차량 수십 대가 연쇄추돌하고, 열차가 지연 운행하는 등 퇴근 때도 귀가전쟁이 벌어졌다.
이날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퇴근길도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차량 대신 열차를 택한 이들이 늘면서 퇴근길 주요 역은 인파로 붐볐다.
오후 7시 경기 수원시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에도 퇴근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목도리와 두꺼운 패딩으로 중무장한 사람들의 머리와 겉옷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다.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갈아타야 하는데 버스를 탈 수 있나 모르겠다”, “눈 내려서 얼른 가야 해” 등의 걱정들이 나왔다.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던 이모씨는 “아침에 출근하는 데 2시간이나 걸렸다. 퇴근길에도 눈이 많이 온다는 소식에 차를 그냥 사무실에 두고 왔다”라며 “원래는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여차하면 그냥 걸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한국철도공사는 1호선(급행) 5회, 수인분당선 2회, 경의중앙선 2회, 경강선 1회 등 전철을 10회 추가 운행했지만,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쯤 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서 인천 방향 열차가 단전되면서 잠시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KTX도 ‘완행열차’가 됐다. 열차 전광판에는 ‘강설 및 기온 급강하로 인한 안전운행으로 지연 운행 중’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왔다.
이날 전국 주요 도로에서 빈번했던 추돌사고는 퇴근길에도 이어졌다. 오후 5시 50분쯤 강원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 만종교차로·기업도시 방면 도로에서 다중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53대가 피해를 보았고, 경상자 11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신고 등을 살핀 결과 도로 내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한 것으로 파악했다. 원주시는 교통 통제로 사고 현장을 우회하라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오후 6시 32분쯤에는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서초IC→반포IC) 5차로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도로가 부분 통제됐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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