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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헤즈볼라 휴전, 가자전쟁 영향은?…선순환 기대속 하마스엔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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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가자에서 휴전 노력할것” 하마스 “휴전합의·포로교환 준비됐다”

이스라엘 “전선 분리해 하마스 고립, 압박 강화할 것”

‘60일간 휴전’ 막바지에 트럼프 취임…트럼프 중동정책이 변수

바이든 “가자에서 휴전 노력할것” 하마스 “휴전합의·포로교환 준비됐다”
이스라엘 “전선 분리해 하마스 고립, 압박 강화할 것”
‘60일간 휴전’ 막바지에 트럼프 취임…트럼프 중동정책이 변수
헤럴드경제

27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과의 휴전이 발효된 후 국내 난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파손된 건물 옆에서 차량에 소지품을 싣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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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60일간 일시 휴전에 전격 합의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협상을 이끈 미국은 13개월째 전쟁이 이어지는 가자지구에서도 갈등을 종식할 때라고 강조했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더 강하게 압박하겠다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일시 휴전은 27일(현지시간) 오전 4시부터 발효됐다.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자 이튿날 이스라엘이 ‘철검 전쟁’을 선포하고 헤즈볼라 견제 차원에서 레바논 공습을 시작한지 416일만이다.

이번 휴전 타결은 오랫동안 긴장감이 증폭돼온 중동 정세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하마스, 헤즈볼라, 그리고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이란의 대리세력 ‘저항의 축’을 상대로 전선을 넓히며 강공 일변도로 전쟁을 수행해온 이스라엘이 이번 휴전을 신속하게 결단한 것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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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레바논에서 이뤄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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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를 모멘텀으로 활용해 가자지구에서도 교전을 멈출 것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휴전안을 승인한 직후 “가자지구 주민들은 지옥을 지나왔고,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었다”라며 “이제 하마스의 유일한 탈출구는 인질을 석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일간 미국은 튀르키예,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 등과 함께 가자에서 휴전을 이루고 하마스가 가자를 통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인질들이 풀려나도록 다시 한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레바논 휴전 논의를 가리켜 “가자지구의 갈등을 종식하는 데에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고위 당국자는 이날 AFP 통신에 “하마스가 휴전 합의와 포로 교환을 위한 진지한 거래를 위한 준비가 됐다고 이집트와 카타르,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하마스 당국자인 사미 아부 주리 역시 로이터 통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합의가 가자지구에서도 집단학살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합의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껏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성사되지 못한 이유는 이스라엘이 번번이 합의 타결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전쟁 장기화 책임을 이스라엘 측에 돌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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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TV 성명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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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마스와 헤즈볼라, 그리고 이들을 배후 지원해 온 이란을 상대로 한 ‘다면전쟁’을 진두지휘해 온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태도는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밤 영상 연설에서 레바논 휴전을 받아들이는 이유가 “첫 번째는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기 위해서, 두 번째로는 우리 군에 휴식을 주고 (무기)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서”라고 언급했다. 또 “세번째로는 전선을 분리해 하마스를 고립시키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인질 석방이라는 성스러운 임무 달성을 위해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영구적인 갈등 종식을 바라는 것과 달리 이스라엘은 언제든 전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 주변의 정치적 환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21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국제적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에 응하도록 미국이 물밑 압박을 가했다는 보도도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한 이스라엘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이스라엘을 처벌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휴전을 지지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내부적으로도 헤즈볼라를 뿌리뽑지 못한 채 휴전하는데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의 전날 여론조사에선 이스라엘 연정 지지자의 20%만이 이번 휴전 합의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45%에 달했다.

공교롭게도 60일간의 일시휴전 막바지인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다.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매우 친밀한 관계를 보였던 네타냐후 총리로선 미국 정권 교체시기에 맞춰 다음 수순을 궁리할 시간을 번 셈이다. 현지에선 가자지구의 운명 역시 미국 새 정부의 중동정책이 어떻게 정립되느냐에 달려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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