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 대표 그리어 지명
‘1기’ 때 USTR 대표 수석보좌관
“재앙적 무역정책 뒤집었던 인물
美 제조업·농업·서비스 보호 집중”
NEC 위원장 보수 경제학자 헤셋
트럼프 2기 경제팀 진용 마무리
해군 장관엔 기업인 출신 펠란
韓과 조선업 협력 영향력 끼칠 듯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그리어를 USTR 대표에 지명할 수 있어 기쁘다”며 “그는 내 첫 대통령 임기 때 불공정한 무역관행에 맞서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실패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대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 제이미슨 그리어 변호사. 로이터연합뉴스·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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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또 “전직 USTR 대표였던 매우 뛰어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밑에서 그는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 회복에 박차를 가했으며, 재앙적이었던 지난 수십 년간의 무역정책들을 뒤집었다”고 덧붙였다.
◆그리어, ‘관세전쟁’ 선봉장 역할
그리어는 트럼프 2기에서 예고된 ‘관세전쟁’의 선봉장으로 활약하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리어는 미국의 막대한 무역 적자를 줄이고 미국 제조업, 농업, 서비스를 보호하며 모든 곳에서 수출 시장을 개방하는 데 USTR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STR 대표직은 트럼프 집권 전까지만 해도 미국 행정부에서 ‘요직’에 속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보호무역 정책을 펼치면서 그 중요성이 급격히 커졌다. 트럼프 1기에서 USTR은 고율관세 부과 등 대(對)중국 무역전쟁을 최전선에서 수행했다.
트럼프 1기 USTR 대표였던 라이트하이저의 수석보좌관 출신 그리저를 지명한 것은 고율관세로 대표되는 보호무역 기조가 트럼프 2기에서도 통상정책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라이트하이저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그리저는 USTR 재직 시절 라이트하이저를 대신해 해외 출장 업무도 수행했고, USTR을 떠난 후에는 트럼프 선거캠프에 속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정책 기조를 파악하기 원하는 각국 주미 외교사절을 상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어는 로펌 킹앤스팔딩에서 국제통상 전문 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공군 법무관 출신으로 이라크 파병 경력도 있다.
USTR은 트럼프 2기에서 관세정책 외에도 USMCA 재협상 업무를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 USMCA 재협상은 원칙적으로 2026년에 예정돼있는데, 전날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취임 첫날에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며 USMCA 재협상이 자신의 ‘우선순위’ 타깃임을 명확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NEC 위원장으로 경제학자 케빈 해셋을 임명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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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경제사령탑에는 케빈 해셋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백악관 NEC 위원장으로는 보수 성향 경제 학자 해셋을 임명했다. NEC는 백악관의 경제정책 총괄 컨트롤타워다. NEC 위원장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케빈은 1기에서 감세 및 일자리 법안을 설계하고 통과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촉발한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미국 가정이 회복하는 것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기록적인 감세를 갱신·개선하고 미국을 이용했던 국가들과 공정한 무역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셋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 위원장, 백악관 선임 경제고문 등을 지냈다. 그는 현재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조세 정책과 에너지 투자 등에 대한 논문을 작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위원장에는 대선 캠프의 연설문 담당으로 일했던 빈스 헤일리가 임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해군의 무기 조달과 예산 등을 책임지는 해군 장관에 사모 투자회사 러거 매니지먼트를 창립한 기업인 출신 존 펠란을 지명했다. 민간인 보직인 해군 장관은 전역한 해군 장성 등 국방 분야 경험이 있는 인사가 맡는 경우가 많았지만, 펠란의 이력에 군 경험은 없다. 해군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정부와 조선 분야 협력을 추진할 경우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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