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이음 부품 국산화율 90% 이상…코레일 핵심부품 국산화 성공

한문희 사장 "고속철도 기술자립에 한 발 더 가까워져"

27일 한국철도공사 대전사옥에서 열린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 성과보고회 모습.(한국철도공사 제공)

(대전=뉴스1) 김동규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KTX-이음과 전동열차 등 철도차량의 핵심 부품 10종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외산 부품 수입과 비교해 조달기간을 최대 10개월 단축하고 연간 49억 3000만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은 지난 2020년 철도차량 부품 국산화와 기술 고도화를 위한 ‘철도차량부품개발’ 국가 R&D사업을 수주했다. 전담조직을 꾸려 국내 50여 개 산‧학‧연 단체가 함께하는 사업을 총괄 추진해 왔다.

KTX-이음 8종 부품 국산화…2025년에 최종 개발 완료

전체 사업은 국산화 10종에서는 철도차량의 부품을 국산화해 자립을 추진하고, 부품개발 5종에서는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고성능‧고효율 부품 개발로 기술력을 높이는 것이다. 오는 2025년까지 6년간 약 157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번 국산화에 성공한 부품은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차량인 KTX-이음 8종(고강도‧고성능 제동시스템, 모듈형 주회로차단시스템, 고효율 친환경 공조시스템, 주행안정성 확보를 위한 공기스프링 등)과 도시철도 차량인 전동열차 1종(전기식 출입문시스템), 트램 1종(경량화 설계된 저상 트램용 관절장치)등 모두 10개다.

이번 사업으로 코레일은 KTX-이음의 부품 국산화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차량 안전과 성능에 직결되는 핵심부품의 기술자립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국내 기업의 시장진입을 지원한다.

또 철도운영기관마다 다른 전동열차 출입문시스템의 사양을 통합하고 최적화된 설계기술 표준을 마련해 비용을 최소화했다. 저상 트램용 부품은 관절장치 독자모델을 개발해 국내 트램 시장의 산업 기반을 넓혔다.

앞으로 코레일은 부품 업체와 연계해 해외판로를 개척하고 실용화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중소기업과 동반상생하고 국내 기술력으로 자생할 수 있는 철도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탠다.

이를 위해 해외 시장진출 관련 국제인증(SIL, TSI 등) 획득을 추진하고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국내외 인증기관과 협업해 성능을 검증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4월부터 개발 부품을 실제 차량에 시범 설치해 인터페이스, 내구성, 안전 기능 등을 확인하는 ‘현차 시험’을 진행 중이다. 수요처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도록 현차 적용 실적과 신뢰성을 쌓아가고 있다.

코레일 개발 부품 위치.(한국철도공사 제공)

차세대 주력 고속철도 차량 부품 국산화에 큰 의의

코레일은 이날 오전 대전사옥 디지털허브에서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행사는 사업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개발 부품 소개, 향후 실용화‧사업화에 대한 지원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철도차량부품 연구개발사업의 발주처인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철도운영기관, 차량제작사, 부품제작사, 인증기관, 관련 기업 등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영근 코레일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단장은 "이번 부품 개발은 차세대 주력 고속철도 차량인 KTX-이음 부품 중 8종을 국산화해 의의가 크다"며 "해치시스템은 기존에 외국산을 사용하면 1개 당 3억 원이었는데 이제는 20% 이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비용은 절감했지만 성능은 더 좋게 만들었다"며 "기존 해치는 1만6000번의 개폐를 할 수 있었는데 국산화 성공 해치는 2만 2000번을 할 수 있어 내구성도 더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정정래 코레일 부사장도 "이번 부품 국산화 성공은 궁극적으로 국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철도를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정의경 국토교통부 철도안전정책관도 "제조사, 공사, 공단, 부품업체가 함께 멀리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철도차량 분야에서는 세계시장에서 추격자인데 이제는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철도운영기관과 차량 제작사, 부품업체 등 산업계와 학계, 정부가 힘을 모아 고속철도차량 기술자립의 길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며 "현재 연구 중인 시장선도형 부품개발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우리의 기술이 한국철도를 넘어 글로벌 철도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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