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AI 시대 복잡해진 데이터 통합관리, ‘아마존 데이터존’이 대안인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뷰] LG에너지솔루션 BMS센터 클라우드플랫폼팀 김효중 책임엔지니어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며 기업의 데이터 관리는 점점 더 어려운 숙제가 되어가고 있다. 기업의 IT환경이 갈수록 고도화되는 와중에, 머신러닝(ML)을 위한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탓이다.

이에 기업들은 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책·프로세스·인력·기술을 모두 아우르는 ‘데이터-머신러닝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는데, 특히 시스템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최근에는 기존 프레임워크 대비 ‘자동화된 통합 관리’가 중요해진다. 요컨대 ‘데이터-머신러닝 거버넌스의 현대화’가 필요해지는 것이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도 이 같은 고민을 안고 있던 기업이다. 특히 자체 배터리관리솔루션(BMS) ‘비라이프케어’(B-LifeCare, BLC)를 2021년 말 출시한 이후 데이터량이 크게 늘었고, 올해 9월에는 ‘비어라운드(B.around)’라는 신규 브랜드로 배터리관리토털솔루션(BMTS) 사업을 본격화해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ML 관리 서비스인 ‘아마존 데이터존’을 도입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LG에너지솔루션 김효중 책임엔지니어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가장 빠르게 아키텍처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마존 데이터존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 책임은 “기존 프레임워크에선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한을 각각 제어하면서 수기로 대응해야 했고, 현황을 통합해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없었다”며 “사용자 입장에서 필요한 메타데이터를 찾아주기도 힘들고, 특히 ML은 고품질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런 품질 관리도 쉽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아마존 데이터존은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가장 중요한 접근권한 관리를 자동화해줄 뿐만 아니라, 보안관제와 규제준수도 같이 대응이 가능했다. 또한 다양한 큐레이션 기법을 통해 데이터를 카탈로그화하고, ‘데이터포털’을 둬서 일종의 마켓 형태로 데이터 생산자와 소비자가 손쉽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

김 책임은 “예를 들어 데이터 소비자는 물건 살 때 발품 팔 듯 할 필요 없이 데이터 정보와 신뢰도를 쉽게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해 권한 요청을 하기만 하면 된다”며 “생산자는 계정들을 하나하나 일일이 관리할 필요 없고, 접근권한을 파악해 이를 승인하는 과정도 간단한 프로세스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머신러닝 작업과 연계하는 것도 쉬워졌다. 아마존 데이터존이 AWS의 머신러닝 관리 서비스 ‘세이지 메이커’와 연동이 돼 있기 때문이다. 김 책임은 “머신러닝에 필요한 학습 데이터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데이터 손실이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데이터를 복사할 필요 없이 바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AWS의 경험 기반 가속화 프로그램인 ‘EBA(Experience-Based Acceleration)’를 통해 아마존 데이터존 도입 과정도 상당히 단축했다. 실제 걸린 시간은 약 두 달 정도. 단순히 AWS가 일방적인 기술 지원을 한 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적으로 구현했기 때문에 기술역량도 내재화할 수 있었다.

김 책임은 “EBA는 AWS가 일종의 공부방 선생님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며 “워크숍을 통해 필요사항을 도출하고, 우리 상황에 맞는 베스트 프랙티스를 제시하면서, 맞춤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요구사항 정립부터 실제 구현까지 단시간 내 효율적으로 아마존 데이터존을 도입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아마존 데이터존 도입을 계기로 기존에 데이터 사용과 관리에 소모됐던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회사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조사지만 배터리 관리 솔루션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함으로써 또 다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 책임은 “예전부터 데이터 기반으로 많은 것들이 이뤄져 왔지만 기존에는 경험적인 부분에 의존하는 부분도 있었고, 무엇보다 기술 발전으로 취득할 수 있는 데이터가 폭증했다”며 “지금은 알고리즘을 새로 만들면 예측값과 참값을 비교하고 원하는 값이 나오면 서비스를 출시하는 식으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 등으로 배터리 관리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회사로서 배터리 관련 데이터와 지식재산권(IP)이 매우 많기 때문에, ‘비어라운드’라는 B2C 서비스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이를 하나의 자산으로 만들고자 하는 게 우리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