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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우리는 공짜 버그 테스터가 아냐” 분노한 예술가들 오픈AI 비공개 제품 ‘소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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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조기 접근권 가진 예술가 단체
“무상노동하고 있다” 비판 성명 게재


매일경제

소라의 접근권이 일시적으로 유출된 가운데, 이를 체험해본 한 사용자가 자신의 X에 올린 영상. 영상 하단 오픈AI의 워터마크를 확인할 수 있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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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로부터 ‘소라(Sora)’의 조기 접근 권한을 부여받은 일부 예술가들이 소라 접근권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소라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상을 만들어주는 AI(인공지능) 모델로 올 하반기 일반인 이용자를 상대로 소라를 공식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라를 공개한 이들은 오픈AI의 ‘아트워싱’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일을 벌였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한 예술가 그룹은 오픈 소스 AI 모델 허브인 허깅페이스에 소라를 사용해 볼 수 있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소라를 사용할 수 있는 ‘인증토큰’이 적용된 것으로 오픈AI가 지정한 테스터들 외에 일반인들까지 무료로 소라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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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술가 단체가 소라의 접근권을 오픈 소스 AI 모델 허깅페이스에 공개한 뒤 올린 성명서. 이들은 오픈AI가 예술가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지 않았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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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를 공개한 이들은 온라인에 ‘친애하는 기업 지배자 여러분들께’라는 냉소적인 성명문을 통해 “예술가들은 당신들의 무상 R&D 인력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당신의 무료 버그 테스터, 홍보 꼭두각시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 예술가 그룹은 “수백명의 예술가들이 1500억달러(약 210조원) 가치의 기업으로부터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 채 버그 테스팅과 실험적인 여러 일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우리가 만든 모든 결과물들은 공유하기 전 오픈AI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표현보다는 홍보와 광고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예술가 단체는 “우리는 AI 기술을 예술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오픈AI가 더 개방적이고 예술가 친화적이며 단순 홍보를 넘어 예술을 지원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라가 무료로 공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허깅페이스에서 무료로 소라를 이용해봤다는 후기들이 연이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외신에 따르면 소문을 들은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동영상을 만드는데 대기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10초 분량의 1080p 고해상도 동영상을 만들어본 사람들은 저마다 X에 영상과 함께 ‘이 링크는 진짜’라는 글들을 올렸다. 이들이 만든 영상엔 오픈AI의 독특한 워터마크가 삽입돼있다. 유출 소동이 난 이후 해당 링크는 같은날 오후 12시께(한국시간 27일 오전 2시) 더 이상 접속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는 “오픈AI 또는 허깅페이스가 접근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며 “소라를 공개한 단체는 오픈AI가 3시간 후 모든 예술가들의 소라 조기 접근 권한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오픈AI는)창의성과 강력한 안전 조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백명의 예술가들이 소라 개발을 도왔는데, 참여는 자발적인 것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의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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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영상 생성 AI 소라로 만든 영상 [오픈AI 유튜브]


앞서 오픈AI는 지난 21일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수많은 일본 여성이 등장하는 30초 분량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AI 디지털 크리에이터 ‘Kaku Drop’과 협업한 영상으로 Kaku Drop은 주로 일본, 여성, 다이내믹함을 주제로 한 단편 영상을 제작한다. Kaku Drop은 “많은 생성형 AI가 일본인의 얼굴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소라는 아름다운 일본인의 얼굴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소라를 이용해 제작한 영상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올 하반기 일반인 이용자를 상대로 소라를 공식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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