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관세가 미국-멕시코 공동 사업 위험에 빠뜨려"
캐나다도 발빠른 대응…트뤼도 트럼프와 통화하고 이민문제 대응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18일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11.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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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김예슬 기자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실시할 관세 정책이 양국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관세는 양국의 공동 사업을 위험에 빠뜨린다"면서 "관세가 물가 상승과 일자리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멕시코 또한 자체적인 관세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는 트럼프가 펜타닐 유입과 불법 이민에 대응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반응이다.
셰인바움은 이에 대응하겠다면서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를 조율하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도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민이나 마약 문제를 해결하는 건 위협이나 관세가 아니다"라며 "이런 큰 도전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건 협력과 이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지난 9월 기준 미국의 최대 무역 상대로, 전체 무역에서 15.8%의 비중을 차지하며 캐나다도 13.9%로 그 뒤를 잇는다. 미국 또한 멕시코의 최대 무역 상대다.
특히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수출액의 35% 이상을 차지하며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 가운데 79%가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수출된다. 북미 전체 자동차 생산량에서 멕시코의 비중은 25%다.
또 트럼프의 추가 관세 부과는 2020년 체결된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협정을 위반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 나라의 연간 무역액 규모는 1조8000억 달러(약 2515조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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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셰인바움은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트럼프의 관세 인상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멕시코에 공장을 둔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인바움은 멕시코의 범죄 조직들이 미국으로부터 총기를 공급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무기를 생산하지 않으며 합성 약물을 소비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압수된 무기 중 70%가 미국산인 점도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농무부 집계 기준 멕시코로부터 수입되는 항목이 자동차·기계·전기 장비뿐 아니라 신선 과일의 절반 이상이 포함된다고 짚었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상품에 대한 관세가 식료품 가격을 인상하고 최근 선거의 중요한 논제였던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줄리아 벨리코소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다국적 기업이 멕시코에 생산 시설을 짓는 이른바 '니어쇼어링'에 대한 낙관론을 약화하고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CI방코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을 협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술이라며 이런 조치가 미국 경제에도 해가 되기 때문에 최종적인 결과는 덜 심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5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하원 회의가 열리기 전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9.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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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캐나다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급히 전화 통화를 한 뒤 "양국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몇 가지 과제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우리는 분명히 사실을 밝히고 양국 간의 강렬하고 효과적인 관계가 어떻게 흐르는지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또한 미국으로 향하는 불법 이민자들의 경유지가 되고 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북부 국경(미국-캐나다)을 통해 불법적으로 입국한 사람 2만3000명이 체포됐다. 지난 2022년 회계연도에 2000명, 2023년 회계연도에 1만 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캐나다 관리들은 이를 인도에서 관광 비자로 캐나다에 입국해 미국으로 향하는 불법 이민자들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마크 밀러 캐나다 이민부 장관은 이날 의회 위원회에서 "나는 더 많은 조처를 제안할 계획"이라며 "난민 제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고, 나는 이를 개혁하고 싶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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