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앓아본 사람만 안다”…‘치맥’ 때문이 아니었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통풍, 단순 생활 습관병 아냐”

유전적 원인 새롭게 밝혀졌다

한 유명 연예인이 통풍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이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통풍은 흔히 '앓아본 사람만 안다'는 말로 표현될 만큼 고통스러운 염증성 질환이다.

그는 "꿈에서 누군가가 칼로 다리를 자르는 꿈을 꾸거나,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무릎이 깨지는 꿈을 꾸면서 깨어난다"며 통풍 발작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고 토로했다.

이는 체내에 축적된 '요산'이라는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발생하며, 최근 연구에서는 통풍의 주요 원인이 유전적 요인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세계일보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통풍은 중년 남성을 비롯한 사회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통풍은 흔히 치킨, 맥주 같은 고퓨린 식품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후천적 질환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는 오해일 가능성이 크다. 통풍은 사실 유전적 요인에 기인하며,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드러났기 때문.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 알럿(Science Alert)은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교를 포함한 국제 연구팀의 최신 연구 결과를 전했다. 연구팀은 13개의 DNA 코호트에서 260만 명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 통풍과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를 보면 260만 명 중 약 12만 295명이 통풍 환자였으며, 이들의 유전자 코드를 분석한 결과 377개의 특정 DNA 영역에서 통풍 관련 변이가 발견되었다. 이 중 149개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통풍과의 연관성이 밝혀진 영역이다.

연구진은 통풍 발병에 있어 생활 습관과 환경적 요인의 영향도 일부 있지만,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오타고 대학교의 토니 R. 메리먼 교수는 "통풍은 유전적 기반이 있는 만성 질환이며, 환자 탓이 아니다. 통풍이 생활 습관병이라는 잘못된 신화를 깨야 한다"고 말했다.

유전자는 통풍의 모든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면역 체계가 관절 주위에 쌓인 요산 결정을 공격할지 여부, 요산의 체내 이동 방식 등이 모두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 이는 통풍의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이번 연구는 통풍의 원인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치료법 개발에도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요산 축적에 대한 신체의 면역 반응을 조절하거나, DNA를 표적으로 삼는 치료법을 개발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통풍 치료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통풍은 단순히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의 결과로 간주되기 쉬운 질환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통풍이 유전적 질환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며, 이를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통풍을 단순한 생활 습관병으로 오해하지 말고, 이를 유전적 질환으로 이해해 보다 효과적인 관리와 치료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