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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내몰리듯 이제서야 '유감' 표명‥'굴종 외교' 여론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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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 정부는 추도식 파행 책임이 마치 한국 정부에 있다는 듯이, 도리어 유감이라고 했었죠.

그런데도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있던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에 어젯밤 유감을 표명했다고, 오늘 해명하듯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외교부의 누가 일본 정부의 누구에게 뭐라고 유감을 표명했는지, 또 이에 대한 일본 측의 해명이나 반응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선 입을 닫았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도광산 추도식에 한국이 불참한 것은 유감이라고 했던 일본 정부에 대해 우리 정부가 마침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런데 방식이 이례적입니다.

외교부 당국자가 주한 일본 대사관을 접촉해 "추도식 협의 과정에서 일본이 보여준 태도에 유감을 표명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접촉한 우리 측 당국자와 일본 대사관 측 인사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접촉한 시간은 어젯밤 늦게로, 일본 정부의 유감 표명에도 우리 정부가 별도의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하면서 '대일 굴종 외교'란 비판이 쏟아지자, 일본 측과 서둘러 접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웅/외교부 대변인]
"일본 측과 소통하고 있는 구체 내용, 그리고 구체적인 급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제가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일본과 과거사 문제가 불거지면 외교부는 공식 브리핑을 하거나 주한 일본 대사관 외교관을 초치해 외교 관례에 따라 항의해왔습니다.

올해만 해도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로 외교부 차관이 두 차례나 주한 일본 대사를 불러 항의했고, 초치 장면과 항의 내용은 모두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뒤늦은 유감 표명마저도 일본 눈치를 보며 수위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일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항의와 시정 요구 대신 이 정도 선에서 사태를 봉합하고자 하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오늘 기자 간담회에 나선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뒤늦은 유감 표명'이라는 지적에 "일본 주최 추도식에 불참한 것은 그 자체로 강한 유감 표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일 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개별 사안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일본 측과 소통할 예정"이라며 추도식 문제가 한일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성만을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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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박병근 양소연 기자(sa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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