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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여당 연구기관장도 여론조사 의뢰?‥"서둘러달라" 녹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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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명태균 씨 파문의 핵심 폭로자인 강혜경 씨가, 재작년 지방선거 무렵 당시 지상욱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과 통화한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통화에서는 지 원장이 서울 일부 지역 여론조사를 독촉하는 듯한 정황이 담겼는데요.

여당의 공식 정책 연구기관 수장이 명태균 씨 측에 여론조사를 맡겼다면, 어떤 조사였는지, 또 비용은 지불했는지, 의혹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공천 개입 의혹의 폭로자 강혜경 씨 측이,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국민의힘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지상욱/당시 여의도연구원장 - 강혜경(2022년 5월 23일 통화)]
"중구 거 조사가 덜 돼 가지고요. 최종 보고서 내일 아침 돼야 전달 가능할 것 같은데, 양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왜 그래? 왜 그래? 내일 아침에〉 네. 아침에 일찍 드리겠습니다."

당시 강혜경 씨는 명태균 씨의 옛 회사인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는데, 지 전 원장은 조사를 서둘러 달라고 독촉하는 듯합니다.

[지상욱/당시 여의도연구원장 - 다른 사람이 받음(2022년 5월 24일 통화)]
"〈전화를 제가 대신 받았거든요.〉 그 오늘 오전에 뭘 보내주기로 했는데. 대체 뭐 연락이 없어요. 벌써 며칠이 됐는데? 뭐, 다 게임 끝난 다음에 하려고 하는 건지. 저한테 급하게 전화 좀 달라고 메모 좀 넣어주세요."

이후,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지 전 원장은 강 씨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지상욱/당시 여의도연구원장 - 강혜경(2022년 5월 24일 통화)]
"〈아니, 아니, 아니. 애써 주셔서 고마워요. 참 고생시켰네.〉 아닙니다. 아닙니다. 〈참 미안합니다.〉"

강 씨는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 인터뷰에서 "여의도연구원 차원의 조사가 아니었고 지상욱 원장 개인 요청으로 기억한다"며 "비공표 조사였고 따로 지 원장에게 조사 비용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다른 녹취에선 명태균 씨가 "지상욱 원장이 서울 중구와 성북구 등 일부 지역 비공표 여론조사를 돌려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주장이 사실이라면 여당 정책 연구기관 수장이 명태균 씨 측에서 비공표 여론조사를 공짜로 받아봤다는 얘기가 됩니다.

지 전 원장은 당시 어떤 조사를 부탁했는지 비용을 지불했는지 등 질문에 답이 없었습니다.

검찰이 명태균 씨 PC에서 복원한 메신저 대화에는 지상욱 전 원장과 대화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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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장동준 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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