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재표결 늦춘 민주당…국민의힘 "이탈표는 없다"

[앵커]

민주당은 바로 대통령실 앞으로 달려가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모레(28일)로 예정됐던 특검법 재의결 시점도 2주 뒤로 늦추기로 했습니다. 여당의 이탈 표를 최대한 공략하겠다는 것인데 국민의힘은 이탈표는 없을 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규탄대회를 연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이승만 정부 이후 최다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정농단 특검 출신인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을 위헌이라 거부한 것도 말이 안 된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역대 대통령 가운데 본인과 가족 대상으로 한 특검이나 검찰수사를 거부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 유일합니다. 특검이 위헌이라면 검찰총장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지도 못했을 것이고, 이 정권은 애초부터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 정권 아닙니까.]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오는 28일 본회의로 예정됐던 특검법 재표결 시점을 늦추기로 했습니다.

재표결 통과에는 여당에서 8표 이상 이탈 표가 나와야 하는 만큼 시간을 두고 여론을 최대한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입니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당원 게시판 논란 등으로 내부 갈등을 겪고 있어 더 효과적인 시점을 고려하잔 의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여야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0일에 김건희 특검법을 재의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건의가 당론이었다며 재표결에서도 단일대오를 강조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 위헌적 요소를 담고 있는 법안이기 때문에 재의요구 행사 건의를 드렸고 정부에서도 같은 판단을 한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김 여사가 대외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등 가시적인 조치가 나온 데다, 특검법안에 여당의 특검 추천권이 배제돼 있어 여당 내 이탈 표가 나오기 어려울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원내관계자는 "재표결에는 참석해서 반대 투표하는 것까지 이미 당론으로 정해졌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김영묵 /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허성운]

최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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