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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누나 못 믿니?'…SNS로 남성들 유혹한 뒤 투자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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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못 믿니?'…SNS로 남성들 유혹한 뒤 투자 사기

[앵커]

SNS로 이성에게 접근해 호감을 산 뒤 투자 사기를 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80명이 넘고 피해 금액은 12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SNS 채팅창에 남녀가 대화를 나눈 내용입니다.

여성 쪽에서 "누나를 못 믿어서, 돈을 주지 않을까 봐" 투자를 망설이느냐는 말을 남깁니다.

상대의 반응이 시원치 않자, 은혜를 갚으려고 도와주려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돈을 달라는 취지의 글을 보냅니다.

또 다른 대화방에는 오빠라고 부르는 사람에게 1천만원을 충전해주면, 자신은 2천만원을 준비하겠다는 글도 적습니다.

대화를 건네는 여성은 '한국계 외국 여성'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은 남성 사기 조직원입니다.

캄보디아에 근거지를 둔 30대 중국인 총책 A씨와 조직원 6명은 텔레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주로 남성에게 접근했습니다.

미모의 외국 여성 프로필 사진을 게재하고, 대화를 걸며 짧게는 몇 주, 길게는 수개월 동안 이성적 호감을 표시한 뒤 신뢰 관계가 쌓이면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가상자산이나 금 선물거래, 쇼핑몰 사업 등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제안을 했고, 84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이 꾐에 넘어갔습니다.

적게는 백만원, 많게는 무려 20억 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한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허정오 /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2계장> "피해자 중에 여성인 걸 확인하기 위해서 통화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러한 경우에는 조직 내 여성 조직원에 보이스톡을 시켜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이러한 방식으로 122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가로챈 돈은 라오스에 있는 자금세탁 조직을 통해 배분됐습니다.

경찰은 캄보디아 로맨스스캠 조직과 라오스 자금세탁 조직 등 20명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일당 12명을 구속하는 한편 해외에 체류 중인 조직원 6명에 대해서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경규]

#로맨스스캠 #투자사기 #캄보디아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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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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