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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파키스탄 칸 전 총리 지지자, 봉쇄뚫고 수도 진입…보안군과 충돌 최소 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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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로 도로 봉쇄돼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다른 도시 간 통해 불가능

모든 교육기관 폐쇄되고 모바일 인터넷·메시징 플랫폼 중단돼

뉴시스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임란 칸 전 총리의 석방을 요구하는 파키스탄 정의운동당(PTI) 지지자들이 최루탄을 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모신 나크비 내무장관은 임란 칸 지지자들이 이슬라마바드 외곽에서 집회하는 것은 허용할 의사가 있지만, 도심으로 진입하면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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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수감된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의 석방을 요구하는 지지자들이 26일 총격으로 대응한다는 정부의 경고를 무시하고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봉쇄한 컨테이너 장벽을 뚫고 수도로 진입, 보안군과 충돌하면서 최소 6명이 시위와 관련된 폭력으로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보안군 4명과 민간인 1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거리에서 차량이 이들을 들이받아 숨졌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무정부주의 단체가 의도적으로 법 집행 요원을 겨냥했다"고 비난했다. 충돌과 관련해 책임에 대한 주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경찰관 한 명이 별도의 사건으로 사망했다.

자정 직후 모흐신 나크비 내무장관은 시위대가 무기를 발사할 경우 보안군도 실탄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그들이 총을 쏘면 역시 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다. 칸 전 총리 지지자들의 공격으로 기자들을 포함하여 수십명이 다쳤다. 칸 전 총리의 지지자 수십명이 시위를 취재하는 AP 통신 촬영기자를 때리고 카메라를 빼앗았다. 기자는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파키스탄 언론은 대부분 집회 촬영과 사진 촬영을 중단하고, 보안 조치와 도시의 황량한 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년 넘게 수감돼 있고, 150건이 넘는 형사사건에 직면해 있는 칸 전 총리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의 정당 파키스탄 테흐리크-에-인사프(PTI)는 이 사건들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당국은 2022년 의회 불신임투표로 축출된 칸의 석방은 오직 법원만이 명령할 수 있다고 한다. 칸 전 총리는 2023년 8월 뇌물 사건으로 첫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으먀, 여러 사건에서 형을 선고받았다.

칸의 지지자들은 주요 정부 건물들이 있는 도시의 레드 존에서 약 10㎞ 떨어져 있었다. 나크비 장관은 PTI가 도시 외곽에서 집회를 열라는 정부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칸 전 총리의 아내 부시라 비비는 사람들에게 평화롭게 레드존을 향해 계속 행진하라고 말했다. 그녀는 칸이 석방되지 않으면 또 다른 행동 계획이 시위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정부에 시위자들을 해치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편 파키스탄 경찰은 시위 저지를 위해 지난 22일 이후 4000명 이상의 칸 지지자들을 체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모바일과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했다. 파키스탄 법원은 21일 수도에서의 집회를 금지했고, 나크비 장관은 시위 금지를 위반하면 누구든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와 다른 도시들 간 통행은 도로들이 컨테이너들로 봉쇄돼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파키스탄의 모든 교육 기관이 폐쇄됐고,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와 메시징 플랫폼은 중단된 상태다.

PTI는 칸 전 총리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의존하고 있으며, 왓츠앱 같은 메시징 플랫폼을 사용해 이벤트의 세부 사항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금지된 X 플랫폼은 VPN으로도 더 이상 접근이 안 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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