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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尹, 인적 쇄신 내세웠지만…변화보단 안정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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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 처리·美 신 행정부 출범 후 1월 가닥

대통령비서실장·정무라인 주요 참모 교체 ‘촉각’

국무총리 후보군에 주호영·권영세·원희룡 등 물망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내세우며 윤석열 대통령이 공언했던 인적 쇄신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대내외 경제·안보 환경 속 야당의 반대, 인물난 등 복합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당초 기대했던 대규모 물갈이보다는 소폭의 인사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7일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후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에서는 주요 참모진과 내각 인사 후보를 놓고 인재풀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연말까지 진행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대통령실 내부 참모진을 우선 교체하고, 차후에 국무총리를 포함한 장관 교체 등 내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대통령실 내부에서 교체될 주요 참모진 대상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까지도 대통령실을 관통했던 명태균 이슈나 김건희 여사와 관련 메시지 대응 실패, 야당은 물론 여당과의 불협치, 낮은 국정지지율 등을 감안하면 대통령실 총괄 책임자인 정진석 비서실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같은 이유로 대통령비서실 산하 정무라인이 대거 바뀔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다만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에 따른 외교·안보, 경제 분야 불확실성 증대와 북한 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 4+1 개혁(노동·연금·교육·의료) 완수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안보실과 정책실은 현 참모진이 대부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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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윤 대통령의 쇄신 의지에 달렸다. 다만 “국면전환용 인사는 없다”는 윤 대통령의 평소 발언이나 거대 야당에 맞설 인물로 현 정무라인이 채워졌다는 측면에서 기대만큼의 대규모 물갈이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내부 기류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정무라인은 고도의 협치와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감각이 탁월한 중진 의원을 앉힐 가능성이 높지만 부족한 여당 의석을 감안하면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에서는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꼽히던 강기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음주운전 논란으로 사의를 밝히고,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도 낙하산 논란에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윤 대통령과 면담 당시에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거론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미 이들이 스스로 물러난 만큼 상당한 내부 쇄신을 했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은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인 한덕수 국무총리 교체한 이후 장수 장관을 교체하는 수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 총리는 올 4월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사의를 표명했지만, 아직까지 현직을 유지해 오고 있다. 장관직 교체 대상으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후임 총리 후보로는 국회부의장인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장관인 5선 권영세 의원 등 여의도 인사와 함께 원외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호남 출신 이정현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보수 핵심 지지층인 TK(대구·경북) 지역 기반인 홍준표 대구시장이나 범야권 출신 파격 인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앞서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국회 예산안 심의,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시급한 현안을 대응하고, 인사 발표는 유연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1월 이후에나 인사 발표가 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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