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시대라고 한다. 도파민에 대한 집착은 마약, 도박, 자극적인 게임·영상 등과 연관되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에서 도파민은 긍정적이고 매력적인 의미다. ‘도’는 도시, ‘파’는 파트너, ‘민’은 지역민을 말한다. 지난 6월 공사는 지역 농어민, 생산자의 판로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 기여하고자 농수특산물 장터인 ‘S-메트로컬 마켓’ 사업을 시작했다. 도파민은 사업의 캐치프레이즈이며 향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다.
지역소멸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57%인 130곳이 소멸 위험 지역이라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정주 인구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부족, 평균적인 삶을 영위하게 하는 안정적 소득원이 없다는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크다. 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도시로의 지속적인 인구 유출은 경제, 의료, 교육, 문화 등 전 분야의 인프라를 약화시키며 지역소멸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결국 국가 성장동력 및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됐다.
경제적 문제가 주원인인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농수특산물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 지하철 운영사로서 서울 전역에 유동 인구 많고 접근성 좋은 역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를 십분 활용하기로 했다. 지역 농어민, 생산자에게 그들의 피땀으로 생산한 물건을 판매·홍보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S-메트로컬 마켓’ 이다.
잠실역, 합정역, 압구정역 등 7개 역의 상가 및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지역 농수특산물 판매 및 홍보를 위한 매장을 개설했다. 사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하철 지역 장터의 정체성을 반영한 사업명을 정하고 로고도 제작하는 등 브랜딩 과정을 거쳤다. 쾌적한 판매 환경 조성을 위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농수산 유통, 홍보, 마케팅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는 등 체계적인 사업 시스템을 구성했다.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5차에 걸쳐 충주시, 철원군, 당진시, 서울시 넥스트로컬 등 18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지역생산품을 서울시민에게 제공했다. 서울교통공사는 기후동행카드, 생산자 직송 택배, 서울시 청년 동행 사업인 넥스트로컬과의 협력 등을 통해 서울과 지역의 동행 철학을 전국적으로 알렸다. 향후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 된 6차산업 지원을 위해 지역홍보 중심의 팝업스토어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앙정부, 지자체 모두 ‘지역소멸 위기극복’을 국정핵심과제로 손꼽는다. 1조의 예산이 편성된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각종 정책들이 입안되고 시행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으로만 해결되면 문제해결은 간단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개인부터 민간기업, 공공기관 등 모든 국가 구성원이 지역소멸 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이 문제의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 서울 시내 276개의 지하철역을 운영하며 하루 7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여정에 건강한 도파민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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