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4일 한때 9만2000달러대로 내려가…
"미 대선 후 상승 피로감, 단기적 조정 그칠 것"…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추가 매입 총 38만개 보유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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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10만달러(약 1억4015만원) 고지를 앞두고 9만2000달러대까지 밀린 가운데 '암호화폐의 큰 손'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을 5만개 넘게 더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암호화폐 시세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1코인당 9만2642.91달러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 23일까지만 해도 9만9655.50달러까지 치솟으며 10만달러 도달 기대를 높였지만, 미국 대선 이후 이어진 급상승세에 대한 피로감이 시장에 형성되면서 급격한 약세를 나타냈다고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 지난 5일(미국 대선일)부터 40% 이상 상승했다"며 "이런 엄청난 상승세에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등장했고, 이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국시간 기준 25일 오전 10시25분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 대비 3.20% 떨어진 9만4291.8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관리업체인 비트와이즈의 안드레 드라고쉬 유럽 연구 책임자는 CNBC에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이 최근 랠리에서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팔기 시작해 비트코인은 10만달러를 돌파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의 조정 움직임이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25일 오전 10시25분 기준 24시간 거래 기준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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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고쉬 책임자는 "비트코인의 랠리는 단기적으로 '잠시' 멈출 것"이라며 현재의 하락세에 대해 "이는 비트코인 시세의 변화라기보다는 강세장 교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라며 "올해 초 신규 비트코인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와 같은 공급 압박이 2025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고,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과 10만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다고 본 것이다.
'암호화폐의 큰손'으로 불리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추가 매수 소식도 이런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싣는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2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지난 18~24일 일주일 사이 비트코인 약 5만5500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수액은 54억달러로 개당 평균 매수가는 9만7862달러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이번 매수는 지난 11~17일 46억달러에 5만1780개를 사들인 데 이어 1주일 만에 5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또 매수한 것이다. 당시 평균 매수가는 약 8만8637달러였다.
이로써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현재 유통되는 비트코인 개수(1980만개)의 약 2%에 해당하는 38만6700개로 늘었다. 총 매수액은 219억달러다. 평균 매수가는 5만6761달러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2020년부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해 왔다. 매수 초반에는 회사 운영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지만 이후에는 주식이나 전환사채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사용했다. 이번 매수에도 전환사채 발행으로 약 30억달러를, 주식 560만주 매각으로 24억6000만달러의 매수 자금을 확보했다. 로이터는 "24일 기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주식 매각을 통해 128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여유가 있다"며 회사가 비트코인 추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편 미국 보수파에 인기 있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럼블'도 최대 2000만달러의 비트코인 매수 계획을 알렸다. 럼블의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인 크리스 파블롭스키는 25일 성명에서 "우리는 세계가 여전히 비트코인 도입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믿는다"며 회사의 초과 현금 보유량 일부는 비트코인을 사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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