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외무 당국자가 미국의 군사 시스템이 아시아에 나타날 경우 중·단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말했다. 사진은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지난해 3월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4.11.26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러시아가 미국이 아시아에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러시아도 이에 맞서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아시아에 미국의 중거리와 단거리 미사일 시스템이 배치될 경우 우리도 배치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물론 이것은 반복적으로 언급해온 잠재적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든 그런 미국의 시스템이 출현한다면 군사 및 ·군사 기술적 대응을 포함한 우리의 다음 조치가 결정될 수 있다"며 "러시아의 중거리 및 단거리 미사일 배치는 전적으로 미국 행정부의 후속 조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확대 시나리오가 실행되기 시작한다면 미국과 주요 유럽 국가들이 추구하는 비인간적인 정책의 직접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지난 2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제약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1987년 미국과 옛 소련이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따라 중·단거리 미사일 생산·배치에 제약이 있었으나 2019년 미국이 이 조약의 파기를 선언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제한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오레시니크를 시험 발사할 때 이를 미국에 통보한 것은 1998년 러시아와 미국이 체결한 미사일 발사 통지에 관한 양해각서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와 대립하는 국가들이 잘못된 안보 인식이나 안일함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은 설득과 일종의 논쟁이 계속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로 그것들은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적절한 목표를 달성하고 보상 조치로 작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을 포함해 더 강력한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