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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금리 인하 '한 템포' 쉰다…내년 1월 단행" 이구동성[금통위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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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90% 동결 예상 "대출규제 이제 겨우 두달째"

'백투백' 인하 전망 소수…"내수 부진 심상치 않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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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8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력한 다음 인하 시점은 내년 1월로 지목됐다.

다만 금통위가 최근 심상치 않은 내수 부진 상황을 의식해 깜짝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시각도 소수이지만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뉴스1>이 채권 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명이 이달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연 3.25%로 동결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달 10일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일각에선 10·11월 연속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 셈이다.

11월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아직 가계부채 발(發) 금융 불안 우려가 잠재한 탓에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연달아 내리긴 어렵다고 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0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었던 것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인데, 최근 은행에서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재차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이나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는 금통위원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잇단 금리 인하가 시장의 집값 상승 기대를 자극해 가계부채가 비은행권 위주로 늘어나는 '풍선 효과'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가계부채 관련 대책이 실행된 지는 이제 겨우 두 달이 지났을 뿐 안심을 논할 상황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금통위는 정책 운신의 폭이 좁은 환경을 인정하고 우선순위 실타래인 금융 안정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승리로 인해 강달러 현상이 심화하고 환율이 치솟고 있다는 점도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를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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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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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의 통화정책 기조 피벗(전환)은 내년 초에 다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내년 1월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 시행으로부터 석 달 이상 지난 때다. 정부 대책에 따른 가계대출 둔화 효과가 본격화할 예정인 만큼 금리 인하 여건이 완전히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는 추가 인하 시점을 내년 2월보다 1월 쪽으로 시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리 인하는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고 예측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10월 인하 이후의 효과를 지켜보고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어 이달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냉각된 경기를 보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예상보다 부각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주까지만 해도 11월 금통위는 기존 점진적 인하 기조 측면에서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됐으나 지난주 한국 경제의 어려운 현실이 부각되면서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과 정부의 확대재정(추경)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예상한 것보다 다수의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하고 회의 내용 또한 매우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일 것"이라며 "한은의 정책 목표가 경기(성장)로 이동하면서 자칫 이달 인하 가능성조차 배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앞으로의 금리 인하 속도를 결정할 내년 경제 성장률의 경우, 전문가의 절반(5명) 정도는 연 1%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지난 8월 한은 전망치인 2.1%에서 크게 하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이에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의견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사를 보면 대출 규제로 인해 주택에 대한 투기 수요는 일부 줄어들 수 있지만 생활용도자금 등에 대한 신용대출 등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취약 부문인 중소기업이나 가계 부문의 신용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온 지표를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스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은의 11월 인하를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가 잠재 성장률 수준인 2%를 밑돌면 한은으로서는 정책 실기를 의식해 '백 투 백'(back to back, 연속)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견해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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