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한국대사가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워싱턴특파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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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미국 행정부 변화와 상관없이 최상의 한미 동맹을 계속 발전시키는 데 최우선 방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미 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사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러ㆍ북 군사 밀착 상황과 날로 거칠어지는 북한의 대남 위협, 미 행정부 교체기의 중대 도발 가능성 등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한반도 안보 상황에서 한미 양국의 확장억제를 포함한 연합 방위 태세가 공고하게 유지되고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 대사는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은 전체 투표에서도 약 250만표 격차로 카멀라 해리스 후보(민주당)에 크게 앞섰고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상ㆍ하원을 모두 승리하는 ‘트라이펙타(Trifecta)’를 이뤘다”며 “트럼프 2기는 행정ㆍ입법ㆍ사법 전 분야에 걸쳐 우선순위 국정과제를 힘 있게 추진할 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주미한국대사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마이크 월츠 공화당 하원의원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을 환영하며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조현동 대사와 월츠 지명자의 과거 환담 사진.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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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사는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가 이뤄지고 이 자리에서 의례적인 인사뿐 아니라 조선 분야 협력과 같은 실질적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한 뒤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월츠 하원의원(공화당)을 포함해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최근까지 다양하게 소통해 왔다”며 “앞으로 우리 재계를 포함한 한미 간 다양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트럼프 2.0’ 시대에 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 측은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대통령 취임 전에는 외국 정상과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으며, 한국을 포함해 취임 전 회담 요청을 한 다수 국가에 이런 방침을 전했다고 한다. 트럼프 2기 내각에 합류하게 될 지명자들도 연방 의회 인준을 마치기 전에는 대외 접촉을 삼가고 있어 직접 접촉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건법(Logan Act)은 허가 없이 시민이 외국 정부와 협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마이클 플린 당시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안보보좌관 내정 상태에서 러시아 측과 만난 사실이 드러나 로건법 위반 논란이 제기됐고 결국 보좌관에서 사임한 바 있다.
조 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경제통상정책 기조의 변화가 우리 경제와 기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관세,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ㆍ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등 현시점에서 예상 가능한 경제 현안들을 미리 관리하고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여건 조성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기존 협력 분야 외에 조선, 인공지능(AI), 퀀텀(양자 컴퓨팅), 방산, 원전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를 적극 모색함으로써 트럼프 2.0 시대에 도전 요인은 최소화하고 기회 요인은 최대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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