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멕시코 진출기업과 간담회…현지에 삼성·LG·기아 등 주요 기업 공장
트럼프 재집권에 멕시코 무관세혜택 사라질 우려…"현실화 어려울 것" 반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지켜보고 있다. 2024.11.2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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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탈중국화'를 위해 멕시코를 압박하며 국내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멕시코의 관세혜택이 줄어들면 현지에 미국 수출 전초기지를 세운 국내 기업도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멕시코의 전초기지 역할은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2일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LG이노텍(011070), HL만도(204320) 등 멕시코 진출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멕시코 통상 정책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멕시코는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로 묶여 있어 무관세 혜택이 있다. 사실상 미국산 제품을 인정받는 수출 전초기지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복귀 전부터 연일 멕시코와 날을 세우며 국내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를 중국의 우회 기지로 규정하고 있는데, 2026년 예정된 USMCA 협정을 재검토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USMCA는 2020년부터 효력이 시작됐으며 6년마다 이행 사항을 재검토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기업들 역시 공급망을 재조정해야 하거나 생산비용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아예 멕시코를 뺀 재협상 의사를 트럼프 측에 전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멕시코 수출액은 122억 달러(약 16조 7000억 원)로 멕시코의 5대 교역국 중 하나다.
주요 공장 및 생산품목에는 △삼성전자(005930) 디스플레이 △LG전자(066570) 가전 △기아 자동차 △포스코 자동차 및 전자제품용 아연도금강판 등이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큰 기조는 결국 탈중국이고 멕시코를 겨냥한 관세 위협이 그대로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5년간 멕시코의 수입액 1위 국가는 미국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수입액이 2593억 달러(약 362조 원)에 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멕시코에 자본을 투자하지 않은 미국 대기업은 거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차량용 전자장비를 생산하는 기업 중 LG이노텍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멕시코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나, 삼성전기(009150)는 계획했던 첫 멕시코 공장의 설립 속도를 늦추는 등 기업의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대한상의도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동남부 및 캐나다·멕시코 국경 지역 등 신규 글로벌 공급망 거점의 물류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간 한국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은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이동했지만, 앞으로는 곧바로 북미로 건너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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