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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ㄷ여대 거르고 싶다" 글 논란에...민주당 여성위 "사퇴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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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가 채용성차별 부추겨"
"젠더감수성 가진 사람 임명해야"
한국일보

25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주장하는 래커칠이 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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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우영 이사장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덕여대 출신 학생들을 걸러내고 싶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가 이사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25일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성평등 가치 실현으로 여성 폭력 근절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냈다.

"여대 전체 폄훼 발언… 공개적 여성혐오"


여성위는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최근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여대를 비롯해 여대 전체를 폄훼하는 발언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사과했다"며 "이는 공직자가 공개적으로 여성혐오와 채용 성차별을 부추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우영 이사장을 즉각 사퇴시키고,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제대로 된 인권 의식과 젠더 감수성을 가진 사람으로 공직자를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은 9개월째 공석이다.

또 "여성에 대한 폭력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서 기인한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구조적 성차별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여러 형태의 폭력으로 나타나 여성들의 일상을 파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외쳤던 윤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무엇을 했냐"고 반문했다.

이어 "하루속히 훼손된 성평등 가치를 바로 세우고, 무너진 성평등 추진체계를 재건해야 한다"며 "딥페이크 방지법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젠더폭력 근절을 위한 법과 정책을 제·개정하고 실효적인 정책 집행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우영 이사장, SNS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 안 받아들여"

한국일보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남긴 글. SNS 캡처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최근 서울 ㄷ여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파손, 지워지지 않는 비가역적 낙서, 교수님이나 행정 직원분들에 대한 폭력적 언행, 설립자 동상 훼손 등에 관한 뉴스를 접하며 블라인드 채용 제도라 할지라도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 이사장은 대학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글 내용상 동덕여대로 유추할 수 있다.

그는 또 "아들을 둔 아비 입장에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며 "큰며느리는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반듯한 성품이고, 막내아들이 최근 사귀고 있는 여친도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참된 사람이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신입사원 연수 특강 때 ㄷ여대 사례도 토론해볼까 고려 중"이라고도 했다.

이 이사장은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한 뒤 사과했다. 그는 연합뉴스에 "동덕여대에서 일어난 상황을 보며 일부 폭력 등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다 보니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학생분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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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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