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사고에 시민 불안 증폭
시민단체, 위자료 청구 소송 나서
"포스코 사고로 정신적 고통"
포스코, 잇단 화재에 고개 숙여
"포항 시민과 임직원께 사과"
24일 오후 11시 18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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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2주 사이 연이어 폭발·화재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포항지역 시민단체는 잇따른 사고에 포스코를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25일 포스코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8분쯤 3파이넥스공장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2시간이 지난 새벽 1시 13분쯤 출동한 소방대가 진압해 꺼졌다. 이날 사고는 앞서 지난 10일 발생한 사고를 수습하고 정상 조업을 위해 설비를 복구하는 과정 중에 일어났다. 포스코 측은 이번 불이 3파이넥스 공장 용융로(금속을 녹여서 액체 상태로 만드는 가마)의 외부철피가 손상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3파이넥스공장은 앞서 지난 10일 오전 4시 20분쯤 화재가 발생해 5시간이 지나서야 완전 진화됐다. 현장에 있던 포스코 직원 1명이 얼굴과 손등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화재 진압까지 포항지역 소방대원 등 인력 141명과 장비 51대 등이 동원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3파이넥스 용융로에 산소를 불어 넣는 풍구에서 가스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포항시민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포항제철소와 가장 가까운 포항시 남구 송도·해도동 지역 주민들은 여러 차례 폭발음과 집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을 느껴 불안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해도동 주민 박모(50)씨는 “제철소 하늘에 시커먼 구름만 보여도 또 불이 났나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이에 포항지역 시민단체는 화재사고의 충격으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며 위자료 청구 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5월 포항지역 주민 30여 명이 결성한 포항청년환경연대의 김대철 의장은 “지난 사고 때 소송에 동참하자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는데 또다시 불이 나자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며 “피해자와 소송인단이 어느 정도 꾸려지면 소송을 제기한 뒤 더 들어오면 추가로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날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3파이넥스공장 화재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천시열 포항제철소장은 "최근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해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명확한 원인 규명 및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모든 과정은 신속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항시민 여러분과 임직원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대책반을 구성해 신속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2∼4고로의 탄력적인 운영을 통해 조업 차질을 방지해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항=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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